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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울고, 밥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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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3,307회 작성일 11-01-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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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울고, 밥에 웃고

 

‘밥’,

평소에 그렇게 심오하게 생각해 보는 단어가 아니다.

생활의 일부이고, 몸에 붙어 있는 말이거니 싶으니까 대부분 그려러니 하고 지나간다.

어느날 원양상선 기관사를 하는 선배가 ‘밥’에 대한 의미있는 한마디를 하는 걸 듣고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간사 투쟁의 발단에는 ‘밥’문제와 연관 없는 게 없단다.

남자들만 스물서너명이서 보통 1달이 넘게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각기 하는 일은 다를지라도 같은 공간에서 먹고,  일하고,  자는 것만 되풀이 하게되는데, 먹을 때에 있어서 누군 많이,누구는 고기의 맛있는부위, 어디에 앉아서 먹는 것 등 사소한 것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 그만이지만 모두의 직관이 같을 수 없듯이 살만큼 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시비가 붙는다는 것이다.

크게는 나라간의 전쟁이나 사소한 개인간의 시비도 그 시작과 내용에서 ‘밥’이라고 하는 매개물이 반드시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땐 대게 ‘돈과 여자’를 적용하는 사례가 보다 일반적인데 그말을 듣고나서부터 다시 들여다 보기로 했다..

 

흔히 ‘밥그릇 싸움한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

‘밥값을 해라’ 하는가 하면  ‘밥 먹고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라’ 는둥 열거하기조차 벅차다.

인심중에 으뜸은 먹는인심이라. “밥나고 인심난다”고 했다.

나누어 먹는 풍습과 인심이야말로 미풍양속이기 이전에 공동체생활의 바탕이기도 하다.

이런게 없다고 가정했을 때에 어떤 현상이 도래할까는 여지를 두고 생각해 볼 것도 없다.

 

먹을 밥이 충분한 사람들은 이제 그 격을 높이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길거리에서 얻어먹는 것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매일 이 밥이라는 걸 먹는 경우까지 수십가지의 계층을 각기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걸 먹게 될 것인가,

이것이 고민인 사람들에게는 참 희한한 일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줄도 모를 것이다.

멍청한 놈이 밥만 탐낸다는 우스갯소리가 그들에게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놈의 국격은 뭐고, 물막아서 잔디깔고 배띄우는 일 자체도 자연의 슬기를 거슬르는 일이거늘, 가난하고 병들고 늙고 외로운 자들에게 밥이라도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게 하자는데,

‘밥타령 하는 놈 맨날 도와 줘 봐야 평생 그 팔자 더라’ 는둥 인격적인 모독,

오히려 도와야 된다고 핏대세우는 사람들에게 묘한 미소를 보내는 그들,

그들 역시 여차하면 오십보 백보인 게 한국사회, 도대체 해결의 통로가 막연하다.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포로를 잡아도 일단은 밥을 먹이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하고, 살인범에게도 먹을 밥은 준다.

서러운 것 중에서도 배고픈 설움이 가장 비참하다는데,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돌아 갈 결식아동 급식 지원비(4억3천만원)까지 전액 삭감해서 국민의 세금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놓고도 입은 좋아 공정사회요, 서민에게 다가 간다나.

제 발 좀 오지 말고 밥그릇이나 빼앗지 말지어다.

 

유신 때 박정희시절, 박정희 이름끝에 호칭 붙여 부르지 않았다고 잡혀가서 두들겨 맞은 경험이 발동했나 즈네들 하는 일에 추호의 반론만 있어도 고구마 줄기 훑어 내듯이 거슬러서 밥줄가지고 댕기질을 쳐대니 그 놈의 밥 줄 떨어질까봐 파리 몽뎅이 뎅뎅

도무지 입이 있되 밥만 먹는 입들이 되어 있으니, 어느새에 밥숟갈이 지고의 가치를 발휘하는 시대가 도래하도다.

 

보다 못해서,

해외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만 모금을 해서 보내기로 했다.

작다고 움추릴 이유도 없고, 모두 어려운 형편에 힘 닿는대로 모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바라 옵건데, 자라나거든 먹는 밥가지고 추접스럽게 만드는 이런 사회 안 보도록 같이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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