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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이 뭐 별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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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2,788회 작성일 11-11-0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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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이 뭐 별겁니까,

1988년에 산업시찰겸 3주간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다.
88올림픽으로 나라가 온통 선진국을 향한 다짐과 기대로 들 떠 있을 때이고, 세계속의 한국으로 국민적 자긍심이 높아 있을 때였다.
지금 미국에서 바라다 봤을 때야 한국과 일본이 그렇고 그런 나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당시 한국의 개인당 국민소득이 약 $4,400이고. 일본은 자그마치 $24,000이었으니 국가 경쟁력 면에서나 개인당 국민소득 수준에서 양국은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지를 못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금방 따라 잡을 듯 하였고, 2등이면 어쩌랴 부지런히 쫓다 보면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있겠지 싶어서 기업들은 너나 가릴 것 없이 '일본 따라 하기' 에 열중일 때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엔고의 영향으로 어두운 곳에서는 이른바 '기생관광'이라는 질곡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고, '극일운동'도 한창일 때여서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등지의 공장, 사무실, 가정집, 관광지등을 에의 유심히 관찰하고 저녁식사 때에는 현지사람들과 사석을 자주 가졌었는데 절제된 생활에 절제된 언어만 사용할 뿐이어서 그들의 표정과 행동으로만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가가 부자라고 개인이 행복할 것이다' 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느꼈었고,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롭다.
여섯배 잘 잘사는 국가의 국민들은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를 것이란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오히려 같이 간 우리 일행들의 표정과 마음들이 오히려 나아 보였던 것은 무언가에 끊임없이 쫓기는 듯한 일상속에서 행복의 바로미터인 가족, 여유, 행복 같은 걸 어느 곳에서도 느껴볼 수가 없었다.
당시 한국의 여성취업률이 35%를 갓 넘어서고 있을 때에 이들은 75%를 넘었으니
'잘사는 나라는 이래서 잘 사는구나' 라는 생각만 했었지 그렇게 국민 모두가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을 줄은 그 당시엔 정확하게 짚어 낼 줄 몰랐다. 핏기 없는 오늘의 현실에서 그 때를 반추해 본다.

조중동, 조갑제닷컴등 특정 언론에만 서울시 정책홍보를 위해 수억의 예산을 집행하고, 한끼 30만원짜리 만찬을 하루에 두차례 치루면서 1억 7천만원을 물쓰듯 하던 시장이 아이들 차별없이 사이좋게 급식주자는 시의회의 제안을 못하겠다고 182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투표에 부치고, 2009년 순부채 약8조원 증가, 2010년 5천억 추가, 현재 부채 총규모25조 5천억, 관련 공기업 수년째 적자지만 지난 4년간 5천억 성과급잔치,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전임 오세훈 서울시장의 화려한(?) 시정성적표이다.

'더 이상 같은 서울 하늘 아래서 춥고 굶은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예산 185억을 책정해서 서울시립대의 내년 반값등록금을 시행하겠다.'
'서울시 비정규직 2,800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
'제발 멀쩡한 보도블럭 바꾸지 말라.'
'정책은 선별하겠지만 사람은 재 기용하겠다.'
전임자의 그림자만 봐도 질겁을 하고, 결국 전임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정부와는 비교자체가 되질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서울시장되기 위한 선거공약이 아니다. 불과 1주일전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이다. 지하철로 출근하고, 민원실을 첫 번째 방문한 것이 그냥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님을 삼척동자도 안다. 몇조원의 사업비에 비해 조족지혈의 예산만으로도 사람냄새가 물씬 나지 않는가,
전임 오시장의 위업(?)을 계승할 후보자의 탈락을 아쉬워 하면서 이런 조그마한 어루만짐으로 인한 폭풍인기에 대해 이유없이 배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자기처지를 냉정하게 되돌아볼 일이다.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도 사람사는 세상을 원하는 자들의 의무이다.

공자에게 제자들이 물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자왈, '정치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니라.'
'그럼 어떻게 해야 정치를 잘하는 것입니까?'
'백성의 말을 흘리지 말며 섬겨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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