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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훈 공동대표 광주일보 NGO칼럼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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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흥사단
댓글 0건 조회 3,080회 작성일 11-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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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6일(화)자 광주일보 NGO칼럼에서
" 광주흥사단, 그리고 광주 시민운동의 미래 " 이라는 제목의 문병훈 공동대표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광주 시민운동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 핵심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맞물려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급감하고 있다. 원인은 중산층의 몰락과 지식계층의 보수화로 집약된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저임금의 고착화, 비정규직의 양산이 이어지고 있고, 겨우 중산층 끝자락에 매달려있는 사람들도 가게부채 및 사교육비의 증가 등으로 나와 내 가족이 아닌 외부에 눈길을 줄 여력조차 없는 현실이다. 또한, 그 동안 시민단체에 정신적 지주로 활동하던 교수(교사), 변호사, 기자 등의 지식계층이 보수화되면서 시민운동의 자양분이 되었던 인적 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시민운동 진영 내 세대 간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에 기반을 둔 아날로그 세대와 사이버공간과 SNS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가 혼재하면서, 시민운동 진영은 2011년 한국사회에 부합하는 시민운동의 가치와 실천방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시민운동가를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은 청년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광주흥사단 역시 위기를 맞아 고심하고 있다. 1913년 도산 안창호선생은 일본과 같은 열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민족의 무력함을 보면서, 인격훈련, 단결훈련, 민주시민훈련을 통해 보다 새롭고 강한 대한민국 시민을 양성할 목적으로 흥사단을 창단했다.

이런 도산의 이념을 바탕으로 광주에 태동한지 46년 동안 약 6000명의 회원을 배출하고, 5개의 부설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400여명의 후원자가 지원해주는 뿌리 깊은 시민단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10∼20년 후의 광주흥사단 미래는 결코 밝다고만 할 수는 없다. 기존 회원들은 활동에 소극적이고, 젊은 회원은 찾기가 힘들다. 또, 신구세대를 아울러 광주시민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비단 광주흥사단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조직 내 지도자들의 고민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광주흥사단을 포함한 광주시민단체의 발전을 위해 감히 한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광주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운동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예산감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시민이 내는 세금이 얼마나 시민 자신을 위해 공평하게 쓰이는지 알아보고, 인권 내지 복지권 소외지역에 이런 예산이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대학 예산을 분석하고 학생, 대학, 시민사회가 다 함께 참여하는 등록금 인하 대책위원회를 꾸려보는 일도 시민단체가 할 일이 아닌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시민단체 자신의 반성도 필요하다. 과연 이제까지 우리 시민단체의 활동들이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하지는 않았는지, 세대교체를 등한시하여 젊은 세대의 입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또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공익보다 엄청난 인적·물적 자원을 앞세우는 국가나 정당,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추구하는 공익에 더 관심을 두지는 않았는지 진지하게 되돌아 볼 일이다.

광주는 새로운 시민운동의 기로에 서있다. 한국 시민운동의 중심부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광주 시민운동 진영 모두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논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힘써야 한다. 새로운 세대와 변화하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시민단체는 생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병훈 광주흥사단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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