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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진 상임대표 광주일보 칼럼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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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
댓글 0건 조회 3,150회 작성일 11-03-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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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15일(화)자 광주일보 NGO칼럼에 '청년들이여! 용기를 가져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 하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광주일보 NGO칼럼에서 옮겨 온 내용임을 알려 드립니다.


<청년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청년들이 어디에 숨었지?” 대학 잔디광장에 앉아 친구와 이야기하다 흥이 생기면 막걸리 한잔 기울이던 그 청년들의 여유로움은 어디로 갔는가! “정의가 무엇이며 지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다움인지?” 뜨거운 토론을 하며 친구, 선후배들과 하얗게 밤을 지새우던 청년들이 언젠가부터 청년성을 잃어버렸다.

역사적으로 청년세대는 사회변화의 주체적인 역할을 해왔다. 4·19혁명 때도 그랬고, 군사정부시절 때도 그랬고,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언제나 그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선봉에 섰다. 해방 이후 청년은 민주화운동의 주역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담는 문화의 생산자였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성, 역동성, 창의성은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경제·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담론을 이끌어 변화를 만들어 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청년들은 권태로운 일상에 지치고 지겨워져서 사회 밖으로는 외치지 않는다. 다만 10대 시절엔 ‘입시’ 스펙을 위해 뛰고 20대엔 ‘취업’ 스펙을 위해 분주히 뛰어야 하는 ‘슬픈 청년’들의 이야기만 들린다.

우석훈은 저서 ‘88만원 세대’에서 그동안 먹고 사는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10대에는 학교와 학원에 매이도록 해놓았고, 윗세대가 원하는 헤게모니를 그대로 담은 교육들을 마치고 나만 엄청난 등록금과 좁은 취직문을 통과하기 위해 눈 돌릴 틈도 없는 대학시절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노력하고 노력해도 20대의 95%가 미래가 불투명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며 청년의 위기를 우리 사회에 화두로 던지면서 청년의 문제가 그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한국경제학의 생태학적 접근방식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제 취업 포기생만 20만명이 넘는 한국의 현실에서 청소년 노동에 대해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없고, 따라서 사회적 합의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그동안 소외되었던 청년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최근에 만난 대기업 경영자들은 “요즘 청년들은 입사에 필요한 스펙은 대단하지만 정작 실무에 필요한 능력은 매우 약해요.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은 기술의 융·복합과 혁신을 이끌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이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췄으면 합니다. 최소한 청년다운 열정과 도전정신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오히려 인재난(人材難)을 이야기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스펙’을 위해 청년성을 버리고 사회에 순응해 세상 밖으로 숨어버리는 그들에게 우리는 용기를 찾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방황과 좌절도, 저항과 도전도 기성세대가 그랬듯이 그들 삶의 경험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청년들로 하여금 주인정신을 가지고 부정할 수 있는 권리와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통해 ‘21세기 청년 출현’의 꿈을 다시 꾸었으면 한다. 청년들이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이 적극 나서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27년 ‘동광’에 게재한 ‘용단력과 인내력’이란 제목의 글에서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대한의 청년들 앞에 공(公)이나 사(私)로 막히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방황과 주저이다.(중략) 흔히 저 하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 자세히 몰라서 방황하고 주저합니다.(중략) 목하에 안 될 것만 생각 말고 장래에 될 것을 헤아리어 순서를 밟아 나아갈 것이외다.’ 이 말에는 스스로 자신을 갖지 못하고 용단을 내리지 못하여 주저와 방황으로 허송세월하는 자들은 참된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임을 의미하며, 지난 3월 10일 순국 73주기를 맞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가르치고자 한 용감의 정신과 더불어 무실, 역행, 충의를 포함하는 4대 정신의 말씀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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