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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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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3,205회 작성일 11-10-1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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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이집트를 가본 적이 없지만 생각나는 게 있다면 피라미드이다.
그 나라에서는 문화유적이라고 자랑한다지만 언제부터인지 그걸 만들기 위해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불가사의한 만행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치가 떨린다.

 비슷한 게 중국에도 있다. 만리장성이다.
그 길이를 놓고 말이 많다. 심지어 고구려의 평양성까지를 만리장성에 포함시키려는 일로 최근에 역사학계에서 긴장하고 있다. 이 만리장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 수는 없었지만 기원전 춘추 전국시대에 시작해서 진의 시황제 때에 대략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또한 진의 시황제(始皇帝)는 천하를 통일하면서 새로운 궁성의 건설을 계획했다.
아방궁은 이 궁성의 전전(前殿)으로서 BC 21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규모는 동서 500보(680m), 남북 50장(113m)으로, 궁전 위층에는 1만 명이 앉을 수 있고 아래층에는 5장(丈)의 깃발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고 한다. 이 궁전 건설에 70만 명의 죄수가 동원되었고,BC 206년 진을 정복한 항우(項羽)에 의해 전소되었는데, 3개월에 걸쳐 불탔다고 한다.

그 아방궁이 수천년이 지나서 한국에 느닷없이 등장한다.
2008년 노무현 대통령퇴임을 앞두고 대통령사저 경호를 위해 김해 봉하마을에 국비 2억여원을 들인 것에 대해 당시 차떼기로도 대통령이 못된 한나라당의 대변인과 의원들은 '아방궁'을 짖는다고 악의적인 독설을 퍼부었다.
 당시의 조중동은 연일 도면까지 그려가면서 친절하게 시골에 있는 그저 그런 전원주택 개축한 걸 놓고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을 듯이 대서특필을 마다하지 않았다.
참 별스런 아방궁도 다 있다고 했지만  나이들어 갈곳도 없고, 용돈마저 궁하게 된 노인들에게는 영락없이 부정축재자가 되어야 했다.
점심 한끼에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아방궁 부수러 간다고 난리를 피웠으니 지금도 그런 행동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참으로 가련할 일이다.

취임전부터 돈과 관련해서 무수한 의혹을 받았지만 대통령까지 되고 나서 무슨 미련이 있겠느냐면서 사는 집을 제외하고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놓고,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한 지가 며칠이나 되었을까, 부동산 종합비리백화점처럼 태연하게 서울 내곡동 친환경부지를 매입 하루만에 용도변경해서 아들명의로 신출귀몰하게 공시지가도 안되는 가격에 사들여 사저 경호를 위해 40억이 넘는 국민 혈세를 거침없이 쓸 수 있는 현직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지만 한나라당적인 사고로는 짐작하기 충분하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국민 모두를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히틀러가 옳다고 하고, '틀린 것도 언론을 통해 세 번만 거짓말을 하면 진실이 된다' 던 나치 선동가 궤벨스가 있었기에 그런 독재가 가능했다.
그런 히틀러가 죽고 나치가 패망하자 모든 죄를 죽은 히틀러에게 뒤집어 씌워 버리고 변장을 기도했던 나치 정권의 나팔수들을 몇십년이 지나도 지구 끝까지 추적하여 처형했던 사람도 역시 독일 사람이었다.
한나라당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궤벨스와 똑같은 자들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역사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독재자들이 토목공사에 몰입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토목공사나 거대한 기념물은 반드시 희생을 수반한다.
 미국에 국빈방문이 그냥 이뤄지겠는가, 자기나라 앞도 못가리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왜 이렇게 국빈이라고 초청했을까 ?' 는 곧 알 수 있을 터,
 조용히 갈 일이지  고급호텔에 동포들400명이나 불러 놓고 연회를 했다는데, 그 화려한 연회에 나오는 포도주는 한국국민의 피요,  썰어 나오는 고기는 한국국민의 살이다. 그 곳에 갔다 한들 편안했을까, 초대받았지만 가지 않는 몇몇지기와 나누는 쓰디쓴 술잔이 오늘을 살아가는 워싱턴 동포의 착잡한 심정을 대변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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