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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2,901회 작성일 11-12-2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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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기구한 운명


사람이 죽는 것은 운명이고, 벌써 3년전에 뇌경색으로 병자가 된 김정일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그렇게 놀랄 것은 없다.
다만 어떤 변화, 그 변화가 희망적이라기 보다는 불길해 보이는 변화가 한반도와 한민족을 감싸고 있어서 느낌이 좋지 않다.
포스트 김정일에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27세라고도하고, 29세로 불리는 김정은이 3년전 부터 후계구도를 구성해 왔다지만 공자가 쓴 논어에도 30세를 이립 (而立)이라 하여  겨우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을 나이마저 안 된 젊은이가 이토록 어지럽고 복잡 미묘한 한반도와 민족의 장래를 책임지는 다른 한축의 정점에 서있게 되었다. 그에게는 우리의 2세들에서 보듯이 '민족'개념과 '통일의 당위성' 같은 인식과 개념이 현저히 낮을 가능성도 있기에 민족의 장래가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비단 나 혼자 뿐일까,

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 김영삼정부에서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한 인사는 정상회담을 얼마 앞에 두고 일어난 이 일로 인해서 '한민족의 분단문제가 왜 이토록 꼬이는지,' 하고 한탄했다는 후일담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때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졌었더라면 잘 알고 있다시피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와 진도가 속도를 더해서 이미 "절반의 통일"은 이루고도 남았을 노력과 시간이었다.
그 일을 하고자 했던 남북한 당사자들이 이제 이 세상에는 모두 없다.
통일이 위정자 몇사람의 결단만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게 가장 쉽고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분단이후 통일을 향한 방법론이 꾸준하고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었고, 기술적 접근에 가장 장애가 되는 반통일 세력이 반드시 김일성과 김정일뿐이고 남쪽에는 없었는가, 여기에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한반도의 통일에 장애요소는 아니었나를 되짚어보는 것도 이 시대에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과제다.

핵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그 핵을 왜 만들었는가 보다는 어떻게 만들었는냐 하는 걸 가지고 링밖에서만 빙빙 돌다보니 통일에 대한 주체적 정책이나 비젼도 없고 시스템도 없다.
'죽었으니까 어떻게 되겠지,' 이런 건 일반 국민들 수준에서 하는 생각이고 정부나 국가시스템은 국민들이 갖는 막연한 기대와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정부정책을 신뢰하도록 해야 하는데,
 '오늘 한국정부가 갖고 있는 대북정책은 무엇인가 ?'  딱히 답이 없다.
3대세습을 반대한다고 공허한 메아리만 날라 다니고, 김정일이 죽으면 별스런 방안 이래도 있을 줄 알았는데 조문문제 하나를 보더라도 주변국 눈치나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익히 알고 있듯이 주도권을 이미 중국에 빼앗기고, 미국과 일본의 저 뒤에서 뭘 어쩌겠다는지 한심한지고,
장례기간이 지나고,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북한사회의 동향을 예의주시 할 텐데 북한사회의 안정을 바라는 것외에 통일의 주체인 우리나라가 할 일이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하고도 못 미덥다. 북한 내부적 불안정, 또는 강경군부세력의 득세로 걷잡을 수 없는 한반도 사태가 멀리서도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3조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이어지는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위기는 분명 기회일 수가 있다 하겠으나 어디까지나 준비된 자들의 몫일 뿐이다 .
헌법정신에 얼마나 충실하게 국가경영을 했는지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보고자 한다면 너무 한가한 소리나 한다고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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