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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하자는 정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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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2,905회 작성일 11-12-3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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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하자는 정당인가


시골마을 한가운데 동각이 하나 있었다.
정방형 세간 접집이니 아홉칸으로 된 아담하면서도 대청과 다용도 창고,사무실을 갖추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가보니 내부를 현대식으로 바꾸어 사무실과 노인정, 다용도실로 개조하였으나 겉 모습은 그대로여서 가끔 꿈에서도 보이곤 한다.
동네가 가장 성했을 때가 50여호였으니 이웃마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으나 이웃한 큰 두부락의 가운데에 위치한 관계로 선거날이면 투표소가 차려져 있어서 이 작은 동네가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고 동각옆에 붙은 우리집은 주막집처럼 붐볐었다.
 큰 사진을 가운데 두고 빙둘러 1월부터 12월까지 월력이 새겨진 한 장짜리 달력의 주인공을 두고 겨루는 의원선거는 어린 마음에도 꽤나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앞동네는 숫자는 훨씬 많아서 130여호에다 포구와 연해있어서 가구구성이 다양하고 대체로 민주공화당성향이었고, 뒷동네는 전통적인 부촌인데 대처로 일찍부터 진출한 선생님, 공무원이 많은 집성촌이었는데 신민당을 지지한다는 어른들의 어깨너머 이야기를 말똥거리면서 자랐다.
우리 동네는 기억에도 없이 오래전에 동네를 떠난 어떤 분이 고려대학교를 중퇴했다던가 하고는 내가 최초의 대학생이었으니 두 동네의 완충지대로 그만한 곳도 없었던 듯하다.
자라나서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마을을 떠날 때 까지 크든 작든 투표소는 우리동네 동각이었다.

지난일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는 고약한 버릇이 생겼다.
일본놈 순사심보가 속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10.26일 서울시장보궐선거가 끝났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한국민주주의, 즉 국가의 정체성을 흔드는 대 사건이 발생하였다.
작년6월2일 전국적인 지자제 선거후 20개월만에 치루는 선거에서 2,218개 투표소중 572개 25.8%가 바뀐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올리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루는 국가기관이어서 국민주권의 행사를 홍보하고 독려해야 하는 기관이다.
특히 서대문(48.1%),금천구(43.1%)등이 크게 바뀌고, 이들 지역은 투표율이 8.3%나 떨어진다. 강남3구도 바뀌었지만 투표율은 높다. 바둑판 같아서 찾기가 훨씬 쉬워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직장인들 아침시간이라는 것은 금쪽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선거당일 6시 15분부터~8시 32분까지 선관위의 홈페이지 DB(내부자료실)가 마비되었다. 이 시간에 투표소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

선거는 끝났지만 이 사건은 다른 사안과는 그 성격이나 파장이 사뭇 다르다.
투표율을 올려야 할 선관위가 유래없이 많은 투표소를 변경했고,
집권여당이 투표율을 낮추려고 국가기관을 컴퓨터를 동원해서 공격했으며,
공격당했다는 1천5백명의 로그파일(접속자명단)을 국정원이 가져갔는데 발표해 버리면 백일하에 드러나는 일을 안하는지 못하고 있다.
진주 국회의원 비서관과 그 몇 명이서 1억원을 주고 받고서 했다는 것인데,
사건 결과는 누가 무슨 발표를 하든지 납득 할 수가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설령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은 투표권까지 조작과 방해가 있을 수 있는 국가라면 대내외 신용도는 물론 국가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마저 요구할 수 없는 허수아비 국가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그냥 스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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