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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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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1건 조회 3,024회 작성일 11-12-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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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놓고 보면 항상 년초의 생각보다 힘들었던 한해가 또 지나갑니다.
단우님들의 염려와 격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는 국가적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 민족앞에 놓이게 되네요.
제 글들에 발걸음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달래곤 합니다. 어느정도 개인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도 있고해서 워싱턴 흥사단 활동을 제개하고자 합니다.  워싱턴 모뉴멘트 주변청소작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비록 멀리 있어서 무등산의 일출은 못보지만 쉐난도우에서 단우10여명과 워싱턴의 여명을 보고자 합니다.
보다 발고고 희망찬 새해를 단우님들과 나누고자합니다. 새해 건강하십시오


용의 해, 용궁 이야기

인어공주,
그 연상하나로 우리는 이미 다섯살 어린이로 되돌아간다.
지금도 바닷속 세상은 여전히 신비롭고 경외의 대상이다.
넓다고는 하지만 직접 밟을 수 없는 곳이기에 바다를 상상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마냥 신난다.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가 숭어낚시를 다녀와서 조락을 열어보면 죽어있는 숭어가 얼마나 불쌍했었던지 용왕님께 죄를 지은 우리집이 무사하지 못할까 봐서 끔찍했다.
'바닷속 물고기들이 뭍에 있는 나뭇잎을 모두 하나씩 물어도 나뭇잎이 부족하단다.' 할아버지가 하신 얘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판소리에 '서역'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서쪽에 있는 곳을 지칭하니 자연스레 문물이 전래되었던 중국을 생각해 볼 수가 있겠으나 중국보다 더 멀리 있는 미지의 땅, 바다건너 어느 곳엔가에 있을 유토피아를 그려 보는 것이 고달픈 삶에 잠시나마 등불이 되었을 것임이 자명하다.
그 상상의 끝자락에 용궁이 있는 듯하다. 용을 보았다는 것은 항상 이야기로만 들려오는 것도 그려려니와 그런 꿈이라도 없다면 얼마나 삶이 팍팍했을까,
그 유토피아에 다다르는 중간에 있는 용궁, 해초가 펄럭이고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용궁주변에서 군무를 치듯 휩쓸리는 그곳으로 다가가면 그곳이 바닷속 깊고 깊은 곳이 아닌 또 하나의 별세계가 펼쳐진다.
꼬리 달고 장창을 세운 수문장을 지나면 넓지 않는 마당에 공기줍기 하는 어린물고기들의 왁자함과 용궁귀퉁이 처마밑에서 서너명의 궁녀들이 소닥거리는 모습이 스친다. 이윽고 방문이 열리면 독특한 복장들에 수염달린 만조백관이 도열해 있고, 그 맨 끝에 진맥을 하는 도사와 머리띠 동여매고 비스듬히 누워있는 용왕이 보인다.
모두 입으로는 근심걱정이나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그 용왕의 용채에 이상이 생기니 용하다는 의관, 신농씨초약을 죄다 동원해 보지만 백약이 무효라 신통방통하다는 도승을 부르는디,
진맥을 해 본 도사는 뜬금없이 '진세산간의 토끼간'이 특효하오며, 즉시 회춘할 수있다고 고지해 놓으니, '만승지의 위력으로 장생불사하려고 어린 남녀 5백명을 허송삼삼했던 진시황도 수명장단은 재천이라,' 하였거늘,
'바다 밖 밝은 세상의 백운청산에 정처없고 시비없이 다니는 토끼를 바닷속에 있는 내가 어찌 구하며, 차마 내가 죽는 것이 쉽지 토끼는 구할 길이 없으니 다른 처방을 알려주오.' 하면서 용왕이 흐느낀다.
백의제상들인들 별 수가 없고 서로 입으로만 충신 다툼하는 사이 하관말직 별주부인 자라가 주변에 하직인사를 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바깥세상에서도 날짐승, 길짐승이 상좌다툼이 그치질 않으니, 권력다툼에 날이 새는구나,
이윽고 호랑이 한 마리  나타나자 벌써부터 평정이 되어버린다.
귀가 쫑긋 빨갛고 똥그란 눈의 토끼를 만나서 큰 벼슬을 주겠다고 꼬드겨서 용궁으로 데려 오는디~,

속고 속이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임기응변과 신출귀몰 세태만상의 탐욕과 술수들을 소리와 풍자로 다스리니, 듣는 이에 따라서 주인공이 별주부가 되었다가 어느 마당에서는 토끼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스릴과 재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궁가를  '토끼전', '별주부전'으로 달리 부르기도 한다.
용의 해에 뉘가 토끼고, 누가 별주부가 될런지 *랄같이 궁금허네,
어디 수궁가 한번 들어 볼라요 ?
어~화 !

2012.  1.    1

워싱턴에서 강창구 올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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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순님의 댓글

장금순 작성일

반갑습니다~
청주에서 열렸던 제98차 흥사단 대회에서 강창구단우의 말씀을 전하신 분이계셨는데
성함이 누구신지 기억을 못하겠네요~ 아마 박만규 단우와는 잘아는 사이인것 같았는데...
암튼 워싱턴의 흥사단 활동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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