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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책 보는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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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2건 조회 3,811회 작성일 12-03-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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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2002.12.04일 미국으로 건너 온 뒤 1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의 얼굴을 찬찬이 들여다보면 지극히 편안해 보입니다.
내 자신이 활발하게 진화하지를 못하고 70년대 대학 생활에 머물러 있다고 했을 때 조금이나마 행복을 더 느낍니다.
졸고 들을 모아 집에 편하게 보관할 요량으로 제책을 했는데 겸사로 출판사에서 몇부를 더 찍어 낸 모양입니다. 교보문고에 전화로 택배 주문하시면 구하실 수가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책머리에

어느덧 자식 걱정할 나이가 되어 버렸다.
제 식솔들 하나 챙기지 못한다는 자책과 푸념도 누가 받아 줄 것 같지가 않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이 된다. 밖에는 세철 같은 소낙비가 그치질 않고 내렸다. 10여리 들길 고갯길을 넘어서 우산도 없이 집에 갈 생각으로 어린 가슴 타들어 가는데 선생님이 6교시 마지막 시간에 교실 안에서‘비’를 주제로 학급전원에게‘시’한편씩을 쓰라고 하신다.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안에 있는 생각을 적어서 제출했는데, 다음날 교실 뒤에 내 글이 붙여져 있었다.
부끄러웠다. 한편으로는 흥분도 되었다.

부지런하신 아버지 어머니 덕분에 시골에서 광주에까지 유학을 보내주셨는데 대도시 광주는 촌놈에게 별세계였고, 가당치도 않은 별스런 상상을 하는 학생이 되어갔다.
쪼끔씩 유난스런, 그렇다고 특출하지도 못한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아왔던 과거가 나의 전부다.
학생 때 전공이라고 굳이 말한다면 정치, 통일문제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회생활과는 상관이 그다지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학생 때 가입한‘흥사단운동’이 신념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한국사회에서 언론이 권력과 결탁이 되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이 비일비재했다. ‘세상 참 더럽다’는 생각으로 현미경을 갖다 들이대 보면 ‘꼼수’가 거의 보였다.

국내에는 워낙 전문가들도 많고, 자유기고가로서 얼굴을 몇 차례 내보였지만 미국에 들어와서 교포신문의‘여론란 ’을 자세히 보니 온통 1970년대 생각들이 연일 신문을 뒤덮고 있어서 순수문학부문을 제외하면 천편일률, 읽어 보지 않아도 거의 같은 내용의 글들로 가득하다.
한 두 편의 글을 신문사에 보냈더니 고맙게도 실어주었다.
고달픈 이민생활 속에서도 우쭐(?)한 마음이 들었든지 흥사단 활동, 민족통일문제, 조국의 정치현실들에 대해서 마냥 구경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2009년 고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발족된 인터넷 카페‘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은 삭막한 이민생활 속에서 지적 갈증의 분출구가 되었고, 한줄 두줄 글도 올리고 생각도 나누게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예전의 활기가 몸에 퍼지는 느낌이었다.
교포신문에 1주일에 두 번 정도, 뜸할 때는 1달에 한 두 번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게 벌써 6~7년이 되어간다.

너무나 감정이 격할 때 보냈던 글은 신문사에서 나를 보호(?)하는 차원이었던지 내 글을 실어 주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내보냈던 원고들과 퇴짜 맞은 원고가 도합120~30편이 된다.
여기에서 절반을 발췌하여 이번에 책으로 내놓았다.
‘평생 감옥에 한번 가보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라.’
젊어서 읽었던 책속의 내용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어서 인지 같은 세상을 다르게 보려고 너무나 억지를 쓴 구석은 없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늦게 배운‘판소리’가 노년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데도 내 자신이 즐겁다. 소리하면서 느꼈던 느낌을 몇 꼭지 실었다.
우연한 기회에‘타이어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나이가 50중반이니 마지막 사업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생활의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그들과 같은 처지에서 삶의 일부를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다.

내 졸고를 마다않고 실어주신 워싱턴 한국일보 편집국, 중앙일보 편집진에게 감사드린다.
워싱턴 흥사단 동지들의 뜨거운 동지애에 감사드리고,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 식구들은 이 글을 쓰게 만들었던 가장 큰 동기를 제게 주셨다. 멀리 광주흥사단 홈페이지에 제 글을 허락하여 주신 동지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추천해주신 이선명주필과 최영태 선배님, 김낙영시인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순옥, 인혜, 병진에게 아빠의 마음을 전한다.

2012. 3월 강창구



*그림을 떠블 클릭 하신 다음에, 오른쪽 하단의 그림 축소 배율을 50%로 줄이시면 보다 선명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월 초순에 서울, 광주 대형 서점에 비치가 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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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순님의 댓글

장금순 작성일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여기에 올라온 글을 보더라도
속이 꽉찬 내용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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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님의 댓글의 댓글

강창구 작성일

감사합니다. 단우님.
전문가도 아닌데 무슨 체계적 논리가 있겠습니까,
이것 저것,신변 잡사와 광주흥사단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들입니다.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광주흥사단 출신으로서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선배단우님, 사랑하는 후배님,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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