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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무서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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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3,938회 작성일 12-07-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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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 무서운 줄 알아라

                       
‘내 돈이 귀하면 남의 돈도 귀하다’ 학교 졸업 후에 입사연수과정에서 경리부장의 첫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남의 돈 무서운 줄 알아라’ 시골에서 농사만 짖고 살던 어머님이 무슨 의미로 어린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는 98년 한국에서 IMF를 경험하고, 2008년에 시작된 미국의 경제위기를 온몸으로 받고 있다. 나라에 위기가 닥치니 하나마나한 이야기이지만 돈이 없는 서민들이 우선 도탄에 빠지는 것이 양쪽 다 같다.

개인도 그렇지만 나라도 돈이 얼마나 있느냐, 빚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탐욕과 허영이 현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절절히 후회를 해 본들 회복하기에 너무나 벅차다.
그게 개인일 경우에는 파산을 당하고 난 뒤에 그날 벌어서 그날 먹고 지내다 또 다른 선택도 기대한다지만 나라가 거덜 나면  너나가 따로 없다. 연준이 6.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중간가구당 순자산이 2007년대비 2010년에 38.8% 감소했다. 12만불이던 게 7만불로 감소한 것이다. 
각 가정마다 의지와 노력에 상관없이 평생 모은 돈이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좀처럼  남의 탓을 않고 현실적인 미국인들도 이번에는 뭔가 다른 생각들을 한다. 갤럽이 6월 10일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지속적인 경제난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집권 4년이 넘는 오바마에게 있다고 답한 사람이 52%, 부시 전대통령이라고 한 대답은 물러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68%라고 했다. 그런 부시를 재선을 시킨 것도 그들이다.

겉치레가 유난스러운 이명박정부의 한국경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말 국가채무가 420조원, 취임초 297조에 비해서 35%증가, 국가채무나 다름없는 공기업은 249조에서 463조원으로 이미 국가채무액을 넘어버렸다. 여지껏 국가 재무재표에 잡히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합산하게 되어 있으니 어쨌건 전정부에 비해서 나름의 사정은 있다고 하더라도 75%나 증가시켜 놓았다.
가계빚도 가처분 소득의 155%로 늘어났으니, 이건 위기의 스패인(130%)보다도 높다. 경영하던 회사를 이렇게 해서 부도내 놓았는데도 더 어렵고 막중한 대통령이 되었으니 제대로 한번 부도를 내버릴 것 같다. 
그러면서도  대기업과 부자들에게서 선심을 더 써서 세금도 거꾸로 줄여주는 웃지 못할 일들을 했다. 이제 와서 선거철 돌아오니 같은 당의 후보자는 ‘경제민주화’를 슬그머니 꺼내든다.

오늘날 미국가정마다의 아픔이 공화당 정부 지지자에게도 예외는 없다. 민주당, 아니 반부시 진영에 있었던 수많은 한인들이 느닷없는 고통을 지금 당하고 있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 던 말이 제법 그럴듯하게 먹혀들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은 98년에 IMF김영삼 정부를 지지해서 똑같은 일을 당하고도 다시 그럴 위기에 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이다. 너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니 더욱 문제다.
지도자 한사람은 매우 중요하다. 그가 국가지도자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는 자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돈에 관한 어릴 적 습관과 환경은 평생을 따라 다닌다.
가난했지만 열심히 일해서 그 가난을 탈출해 보려고 하는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 일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다시 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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