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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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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4,138회 작성일 12-08-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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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0의 룰과 도마뱀 꼬리이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조그만 내 인생에 어떤 선택을 할 때에 두 가지 기준이 나를 도와주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한다.
하나는 많이 알고 있는 ‘파레토의 법칙’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법칙이랄 것도 없는 도마뱀꼬리에 관한 나 개인적 경험, 구태여 부른다면 ‘ 도마뱀꼬리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파레토법칙이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프랑스 경제학자의 주장을 최초로 경영학에 적용한 사람이 조셉M.주란이라는 이태리사람이다. 그는 ‘전체 부의 80%를 상위 20%가 갖고 있다.’는 말로 이 이론을 설명하였는데 아직까지도 매우 다양한 곳에서 이 법칙이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유심히 개미들을 관찰했는데 ‘전체개미의 20%만이 열심히 일을 하더라.‘는 머리 아픈 실험 결과도 내 놓았다.
‘백화점 매출의 80%는 20%의 고객들이 올려준다.’
‘하루 개인통화의 80%는 알고 있는 20%의 사람들과 하는 것이다.’
‘출석교인의 20%가 교회재정의 80%를 충당한다.’
주변에 적용하려고 하면 무궁무진하다. ‘핸드폰 있는 20%기능을 80% 사용 한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기에 이걸 부정하고 다른 방법을 억지로 동원하면 효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한다. 여기까지는 상식적인 수준이다.
오늘날 한국경제가 1960년대 중반부터 줄창대고 추진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 패턴이 한 번도 수정되지를 못했다.‘불균형 성장론’이라고 하는 경제성장정책자체가 후진국 경제이론임에도 한국이 아직까지도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여기에서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길고도 복잡하다. 그 중에 하나가 박정희의 지역편중 성장정책(울산,포항,마산,구미)과 인구유입에 의한 선거구도의 고착화, 관련지역 고위직들과 고질적인 정경유착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박정희가 유일하게 내세우는 경제성장마저도 제대로 된 성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부작용인 양극화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당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고치기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어렸을 때는 도마뱀도 지천에 많았다. 도마뱀을 잡으려고 꼬리를 잡으면 스스로 자르고 도망가 버린다. 꼬리 없는 도마뱀은 잡기가 쉽지도 않고, 잡아놔 봐야 흉측하다. 도마뱀꼬리는 다시 자라난다. 왜 달렸을까, 그 때는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한참을 지나고 보니 ‘세상에 무의미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걸 가끔씩 깨닫고 보니 도마뱀꼬리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승자독식의 현실세계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당연하다.
대학 졸업하고 해보고 싶은 일은 실력이 부족하고, 들어가고 싶은 곳도 이미 채용이 끝나버리고, 가기 싫은 곳에서는 몇 군데 오라고는 하는데 전혀 마음에 없고, 졸업식이 다가오면 10에 7~8명은 직장을 잡아 연수받다가 으스대고 올 텐데 명색이 과1,2등 한다는 작자가 직장도 없다는 게 좀 걸렸다. 그러던 중에 미래 첨단 산업(?)이라고 하는 생명보험사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대한생명과 동아그룹이 인수한 동아생명이었다. 몇몇 친구들이 대한생명을 가는 걸 보고 나는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 대졸공채 1기생으로 규모는 작지만 몇가지(?) 고려 때문에 동아를 택했다. 바깥세상에서 볼 때 어떻게 사육이 되는 건지도 모르게 회사생활에 푹 빠지는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생각보다 급료가 높았다. 그저 공문서 작성하고, 몇가지 심부름하는 것이 고작인 일을 1년여 했다. 동창들 교사 봉급에 1.7배쯤되고, 7급공무원의 2배가 넘는 월급을 매월 주는 것이었다. 갑자기 돈이 생기니 외관이 달라지고 ‘이거 평생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20년 선배부장의 월급은 나의 3배가 된다는 걸 알고 나니, 이제는 회사가 나의 인생이자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어 꿈꾸던 여타의 이상(?)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직 ‘전진 앞으로’, 승진해서 부장이 되고 싶었다. 좋은 집에 자동차, 부장님 사모님들은 예쁘기도 하셔라,

대리과장을 순식간에 올라섰다. 그러는 가운데 나도 모르게 ‘20‘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이너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 심지어는 탈락자에 대한 변명이나 이유마저도 들으려고도 하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 무척 많이 후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 상황마다 프레임을 만들고 ‘이기는 게임’만을 숙고하고 또 숙고를 거듭하였다.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고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 조금 뒤집어 얘기하면 ‘이기기 위해 싸움을 걸어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여야 한다.’가 되는 것이다. 어항속의 금붕어가 밖에서 쳐다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벌함속에서 치열하게 보냈다.
그 치열함속에서도 다행히 ‘도마뱀꼬리’는 항상 궁리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업현장에서 영업사원의 숫자는 기계의 숫자와 같다. 기계의 능력이 같다는 가정하에서는 숫자가 많은 것이 절대 유리하다. 기계의 능력과 능률을 높이기에 앞서 먼저 가동기계를 많이 확보하는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선두가 있으면 꼴찌가 생기기 마련이다. 선두를 쳐다보고 관리하면 대단히 수월하다. 공부 잘하는 얘들은 조건을 따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문제는 뒤처지는 그룹들에 해결할 문제들이 쌓인다. 이를 귀찮아하는데서 부터 조직관리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명의 영업사원이 있을 경우 일을 하다보면 상위그룹은 그들 그룹대로 치열 하지만, 하위그룹은 꼴찌를 벗어나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자연히 서열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관리자의 포커스는 정확하게 50등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이것이 ‘도마뱀꼬리론’의 핵심이다.
상위그룹은 보상에 민감하다. 규정을 정확하게 만들고 정확하게 적용하면 불만이 없다. 그런데 하위그룹은 자포자기를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한다. 머리로 아무리 설명을 알아듣게 해도 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판잣집에서 42" 평면컬러TV 켜놓고 화려한집이 배경으로 나오는 드라마 보여주는 격이다. 만약에 50등이 탈락하게 된다고 가정을 해 보자. 49등이 꼴등이 된다. 49등의 유일한 안도는 50등이었는데 이제 49등의 뒤에는 절벽이다. 아무도 없다. 그들 그룹들은 조직전체의 생산성에 효율을 떨어뜨리는데 분모로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털고 갈 것이냐, 안고 갈 것이냐, 턴다면 어디까지 털 것이냐, 가슴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그들 모두를 안고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머리로는 1등의 머리 앞에 위치해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왜냐하면 48등도 불안해지고 어느 사이 50명을 30명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일순간이다.

달리 얘기를 전개해 보자.
젊고, 예쁘고 일도 잘하는 여사원이 있다. 그리고 나이 들고 실적도 미미한 사원이 있다. 누굴 먼저 챙겨야 할까, 당연히 예상하겠지만 후자가 정답이다. 그걸 이해 못하는 전자가 있다면 공부만 잘했지 인간이 덜 된 자이다. 철저하고도 가식이 없게 가슴으로 후자를 공경하고 독려해야 한다. 그걸 후자라고 모를 리가 없다. 그가 믿는 것은 오직 하나뿐, 리더이다. 리더가 안고 가야 할 숙명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하고도 분명한 문제들을 대부분 놓친다.
‘세상의 그늘을 숙명으로 안고 가는 자,‘ 이 시대 리더의 제일 조건이다.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 거의 절대적으로, 심지어는 독재자도 이 문제를 제 1에 올려 놓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입에서 가슴으로 내려 오는 것은 그렇게 쉽지도 않고, 거의 목구멍 위에서만 빙빙 돌다가 사라져버린다.

38살에 차장직급에 올랐다. 동시에 전국 54개 영업국 중에서 창사21년 이래로 최연소 영업국장이 되었다. 입사 10년만에, 입사동기들보다 4년이 빠르고, 앞으로 관리해야 될 21명 영업소장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8명이나 된다. 내근 50여명과 영업직원이 5백여명이다. 94년 12월 기준으로 내근직원 한 달 급료가 1억 3천만원, 영업직원의 급료가 월 3억5천만원인 조직을 이끌어야 했다.
지역내에서는 경쟁사와 시장을 놓고 전쟁을 해야 하고, 사내에서는 평균 5년 이상 선배 영업국장54명과 매일같이 순위 다툼으로 하루해가 짧았다.
처음부터 좋은 조건과 조직의 영업국을 맡겼을 리가 없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나?
나이도 어린 초짜 풋내기는 지금 생각하니 영화와 같은 현실을 맞는다. 지방대출신은 본사에 특별히 지원해 줄 아무도 없다고 봐야 무방하다. 더군다나 어린 나이에 느닷없이 발탁되었으니 모두들 ‘소가 닭 처다 보듯’ 우려 반 시기 반으로 바라다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영업소장 시절에 비록 40~50명 영업사원을 이끌고 700여 전국영업소장이 매년의 매출효율을 겨루는 년도대상(상위 5%)에 한 번도 아니고 4년 연속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각별했지만 이번에는 체급자체가 달랐다.

나의 고백
(도마뱀 꼬리 중 일부 발췌,  깔대기 애교로 봐주십시오))


근데 도마뱀꼬리를 열심히 잘라내는 시기가 도래 헀나,
새누리당이 꼬리자르기에 분주하다. 머리로 사는 사람들은 어느 때 봐도 같다.
왜 이런 걸 애써 외면할까?  중도들아,
당신들의 그 어정쩡한 소신도 뭐도 다 좋다.
좀 덜 나쁜 놈이라도 좋으니, 제발 아주 나쁜 놈들 가릴 줄은 알어라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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