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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德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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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안
댓글 0건 조회 2,725회 작성일 15-01-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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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德談)


그냥 해 오던 습관대로 신년 초에 무심코 하는 덕담을 올해는 마음 놓고 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덕담의 취지와 유래가 상대의 바라는 바를 헤아려서 미리 들려줌으로써 밝게 출발하라는 것이다.
생자(生子),득관(得官),치부(致富) 등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비는 말로 덕담은 악담(惡談)과 반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덕담은 상대가 반가워 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이런 덕담에는 두 가지의 심리적 근거가 있다고 전해진다.
첫째는 언령관념(言靈觀念)이라고 해서 ‘말이 곧 씨앗이 된다.’는 것으로 음성이나 언어에는 신비하게도 말 자체에서 비롯되는 영력(靈力)이 있으므로 언령적 효과를 기대하는 세시풍속이고,
또 하나는 점복관념에서 찾는 이도 있다. 청참(聽讖)이라고 하는 예조(預兆), 즉 새해 첫 새벽에 길에 나가서 방향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듣는 첫소리, 그게 아기울음이든지 짐승소리든지, 물건 소리든지 그 첫소리로 길흉화복을 점쳤다. 그것을 청참이라고 하는데 새해 덕담은 그래서 조심스럽고 잘해야 한다고 알려져 온다.

새해 아침 신문 1면에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새해 첫 사진이 검은색 옷을 입고 심각한 얼굴로  나란히 게재된 걸 보았다. 또한 1월호 타임지 표면에는 울부짓고 있는 한국민들을 배경으로 남북 두가문의 사진이 표지에 실렸다. 과거지사를 탓하고 따질 겨를도 없지만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의 세월에 이 민족은 통일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이유와 변명이 얼마나 더 필요할까,  무슨 왕조시대도 아니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당사자 김일성, 박정희의 후세들이 여전히 나라를 갈라서 지배하고 있고, 밑도 끝도 없는 ‘통일’ 놀음으로 얼마나 또 아까운 세월들을 낭비를 할 것인가 생각하니 그렇다.

작년 이맘때에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로 그 유명한(?) ‘통일대박론’을 폈다. 그리고 1년을 보냈다. 애당초 기대를 했다면 실망이라도 했겠지만 기대도 안했으니 당황스럽지도 않다. 이제는 북의 김정은이 비록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못할 것도 없다.‘ 고 새해 덕담(?)을 신년에 보내고 있다. 덕담이 있으면 화답을 해야 할 것인데 화답이라고 아직은 없지만 하루 전에 행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담화에서 내 놓은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여느 때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1년 전의 그것에 비하면 오히려 그나마 알맹이라고는 찾아 볼 수조차 없다.
이렇게 70년을 흘려보냈던 것이다. 그나마 진전을 보았던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 철도연결, 개성공단등은 지금 생각해도 그나마 진일보한 면이 있지만 이 마저도 온갖 시기와 협잡으로 갈기갈기 찢어 발려버리고, 퍼주기를 했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선거에 까지 이용하는 등 속절없는 시간들을 보내버렸다.

통일하고는 하등의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이산가족 상봉’ 따위나 만지작거려서는 통일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덕담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신의 생각과 바램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에는 ‘결혼을 해라.’ ‘아이를 가져라.’ ‘취직을 해라.‘’돈 많이 벌어라.‘ ’승진해라.‘등의 덕담이 악담으로 치부될 정도로 각박해 지고 있다.  일국의 지도자 그것도 분단 70년의 한을 안고 모진세월 살아가는 한민족의 지도자 정도 된다면 덕담인지 악담인 구분도 해야 할 것이고. 설마 마음에 없을지라도 국민들의 바라는 바를 덕담으로 했다면 제발 좀 하는 것처럼이라도 했으면 한다.
‘흡수통일도 하지 않겠다.’고 한 마당에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내자는 정도로도 훌륭하고 충분한 덕담이 될 수도 있다. 거기에 ‘통일’까지나? 이것이 악담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았던 것은 단순한 세월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당장에라도 자주적, 민주적, 통일을 주장했던 정당을 해산시켜 버린 일이
바로 보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경기를 하다가 엘로카드 받은 선수 있다고 축구팀을 없애버리는 일을 이 시대 어느 나라가 하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보면 통일을 해보겠다는 것은 악담 중에 악담으로만 들릴 수가 있다. 보다 솔직한 덕담이 오갔으면 한다. 민족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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