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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하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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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구
댓글 0건 조회 3,253회 작성일 10-11-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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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단우, 회원여러분들과 포커스가 조금씩 다를 수 있음을 해아려 주십시오.
민족의 통일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양쪽 정권의 책임과  민족문제를 분리해 온 제 개인의 소견입니다.
통일이 지체되고 또 지체되다보니 진보진영이라하더라도 프리즘이 여러갈래로 갈라질 수 밖에 없게되었고,
아카데미시절을 통해 정립되었던 흥사단식 통일의식이 은연중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 굳이 말하라 한다면

 

물론 잘못된 것이다.

대답을 모를리 없겠고, 단순히 듣고 싶어서 라기 보다는 한마디 반대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오만함과 다른 한쪽의 아리랑 공연처럼 일체된 아름다움의 선두에 서고 싶은 어줍잖는 천박함이 한치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느냐, 고 추궁이다.

침묵은 동조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지하고 가벼운 처신들이 민족의 미래와 통일한국,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어떤 숙고가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지랍이 넓고도 참으로 넓으시다.

편협한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지 못해서 벌이는 모양이 안타깝다 못해 서글프다.

3대 세습은 민족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대북선전과 홍보전단 배포등 내부인식 변화를 꾀하는 대북사업만 덩그러한 나 홀로 통일, 앵무새 같이 말로만 통일하는 사람들이 요즈음 부쩍 바쁘다.

민족의 일원으로서 민족의 주체인 내가, 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발짝도 내 딛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너 스스로 변하든지, 못한다면 내부 반란을 통해 망하든지, 그래서 죽을 놈은 죽어 없어지고, 할 수 없이 살아난 사람들만 거지 동냥 주듯이 그것도 내기 싫은 세금으로 통일을 하자 한다 해도,  글쎄,  꼭 해야 하는 것인지가…,’  여기까지,

더 이상은 도저히 생각도 하기 싫지만  설령 생각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사회적 입지 때문에라도 몽니스럽게 외면해야만 일신이 편할 것은 물론이고, 생활하기에도 바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말도 맞다고 할 것 같으니,

공명심에서도 더욱 요란스럽다.

 

더 나아가 그렇게 해서 망한다 치자,

민주주의 한다는 우리 내부에서조차 독재를 반대하고 민주주의 하자는 목소리만으로도 수천명의 희생을 불사했던 위대한 민족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저쪽은 더하지 말란 법이 없다.

그 혼란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주변국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한 질문까지 보탠다면 지나친 표현이 될 지 모르겠지만 머릿속이 그야말로 하애져서 아무것도 없다.

다만, 희미하게나마 ‘미국이 알아서 해 주겠지,’ 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세습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권력을 잡았다고 하자.

3대세습이 아니니 괜찮다고 할 것인가,

2대세습도 지쳤고 하니, 그 다른 권력자는 그냥 통일하자면서 두손들고 투항한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조금 답답하다는 것은

해방후 지금까지 북에 대한 생각의 틀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대통령이나 총리, 또는 주석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어야 하지만 북한은 국방위원장이 최고지도자이다. 남녀노소가 모두 군인이면서 생업도 하는 봉건적 병영국가이다. 어떤 학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비유를 한다.

고구려를 세우기 위해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주몽대장군을 따르는 고구려 유민들에게 춥고 배고픈데 그런 사기꾼을 왜 따라다니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그런 국가와 맞서서 대화를 해야 하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하고자 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세상이 이렇게 달라진 만큼 다각도의 모색이 당연히 수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응으로 저들을 욕하고 비난하는 대열에 왜 동참하지 않느냐,

쌍삿대질로 비난하고 나면 저들이 진정으로 대오각성하고 민족통일도 한발짝 다가선다고 보는가 !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해 교류를 넓히고 나아가 민족의 통일에 대해서 실날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이 좋아서 말없이 그들을 후원하지 못해서 안달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보는데, 그런 생각은 늦어도 중고등학교때 쯤으로도 족하지 아니한가,

이제 좀 어른스럽게 대처할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게 통일을 얼마나 더디게 하는 일인 줄은 꿈속에서라도 해 보았겠는가,

주체사상을 만들었고 죽을 때까지도 김일성을 존경한다면서도 김정일은 미워하는 상식적으로 알 수가 없는 정체불명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를 국립현충원에 안장시키고도 말이없는 그대들이야 말로 뭐하는 작자들인가 !

각종불법으로 세습을 자행하고 있는 재벌과, 언론사, 교회들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공허한 북쪽땅에만 대고 삿대질하는 비겁함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말인가,

그 현충원에는 사촌형인 아들하나 남겨두고 6.25전사자 묘역에 남아서 60년후의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을 나의 큰아버지도 잠들어 있어서 더욱 가슴 아프다.

 

2010.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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