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박만규 회장 미국생활 동정
페이지 정보
본문
가족과 함께 덕체지 삼육을 동맹수련하며......
박 만 규
저는 지난 1월 9일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와 중부지역의 미주리주 콜럼비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느새 석 달이 되고 있군요. 여기 미주리 주는 동서 양 끝에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라는 큰 도시가 있고 콜럼비아시는 그 한 중간에 있는 인구 8만 정도의 작은 도시입니다. 듣기로는 두 도시가 주립대학을 서로 유치하려고 양보 없는 경쟁을 하다가 결국 이곳 중간지점으로 낙착되었고 그래서 여기 콜럼비아시는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작은 교육도시라고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에서 제가 크게 놀라고 만족하는 시설이 세 개 있습니다. 도서관과 스포츠센터와 조깅코스가 그것인데 모두 집에서 차로 5분 내지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이용이 무료인데도 규모와 시설이 참 좋습니다. 장서도 충실하고 잘 분류되어 있는데 3주 기한으로 무제한 대출을 해 줍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장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내부 열람 시설은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세심히 배려를 했더군요. 영어가 짧은 저는 1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의 역사와 인물들에 관한 책 2~3권을 빌려다 흥미 있는 대목들을 추려서 읽고 있습니다.
ARC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스포츠센터 역시 시민들이 낸 세금이 시민들 자신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어떻게 쓰이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5인 가족이 한 달에 45달러를 내고 가족회원권을 끊어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때로 여기 납세자들에게 미안한 느낌마저 듭니다. 밤 9시 반까지 개장하므로 대개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가서 저희 부부와 두 딸은 헬스와 수영을 그리고 막내는 탁구나 농구를 한 다음 수영을 함께 하며 1시간 반 가량 즐기고 있습니다.
옛날 철길을 철거한 자리에 MKT트레일 이라는 이름의 멋진 산책 겸 조깅 그리고 사이클링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끝까지 가면 9마일 가량 되는데 옆에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고 군데군데 철교로 쓰였던 곳을 나무판자로 깐 다리가 15개나 있어 더 운치가 있습니다. 주변에는 경작지와 구릉지 잡목지가 펼쳐지고 서너 개의 호수도 있어 쾌적한 기분 속에 걷고 달리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개 일주일에 두세 번 나가 아내는 주로 걷고 저는 15Km 정도 뛰고 있습니다만 점차 횟수와 거리를 늘려 가려 합니다.
모처럼의 안식년을 맞아 제 나름대로 몇 가지 목표를 갖고 왔습니다. 그 중에는 물론 도산 선생과 흥사단운동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단 내외에서 제기되었고 저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새로운 도산평전을 집필하는 일과 미래지향적인 흥사단운동론을 한번 정리해 보려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요.
잘 아시듯이 도산 선생의 전기는 일찍이 춘원 선생과 주요한 선생께서 각각 펴내신 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우선 시대감각에 맞는 새 버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욱이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건 데는 단순한 보완적 개작이 아니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들을 반영하여 크게 한번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봅니다.
창립 100주년을 내다보고 있는 우리 흥사단 운동도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모색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가 사회 전체의 상황이 도산 선생 당시에 비해 크게 변화된 조건 속에서 앞으로의 단운동은 무엇보다 먼저 생활 속의 실천운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우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단의 이념과 세부 실천 방안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 결과가 가시적인 이익과 보람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바탕 위에서라야 단과 단우들 간의 일체감이 커져 사회개조와 국가개조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들도 탄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경우 구체적으로는 단우 개개인들의 덕체지의 수련활동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상적인 수련을 통해 덕체지 세 방면의 개선과 증진 효과를 늘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단우 각자의 심신이 날로 윤택해 지고 가정과 직장이 점차 활력에 차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밝고 훈훈한 기운을 발산해 갈 수 있을 때 우리 단의 앞날도 반석처럼 탄탄해 질 것입니다.
저는 당분간 좋은 시설과 여건 속에서 우선은 가족과 함께 덕체지 삼육의 동맹수련(?)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제가 생각하는 단운동의 구체적 방안과 프로그램들을 정리해 여러분께도 제안하려고 합니다. 단우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wooa59@hanmail.net)
박 만 규
저는 지난 1월 9일 가족과 함께 미국에 와 중부지역의 미주리주 콜럼비아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느새 석 달이 되고 있군요. 여기 미주리 주는 동서 양 끝에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라는 큰 도시가 있고 콜럼비아시는 그 한 중간에 있는 인구 8만 정도의 작은 도시입니다. 듣기로는 두 도시가 주립대학을 서로 유치하려고 양보 없는 경쟁을 하다가 결국 이곳 중간지점으로 낙착되었고 그래서 여기 콜럼비아시는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작은 교육도시라고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에서 제가 크게 놀라고 만족하는 시설이 세 개 있습니다. 도서관과 스포츠센터와 조깅코스가 그것인데 모두 집에서 차로 5분 내지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이용이 무료인데도 규모와 시설이 참 좋습니다. 장서도 충실하고 잘 분류되어 있는데 3주 기한으로 무제한 대출을 해 줍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장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내부 열람 시설은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세심히 배려를 했더군요. 영어가 짧은 저는 1주일에 한번 정도 가서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의 역사와 인물들에 관한 책 2~3권을 빌려다 흥미 있는 대목들을 추려서 읽고 있습니다.
ARC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스포츠센터 역시 시민들이 낸 세금이 시민들 자신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어떻게 쓰이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5인 가족이 한 달에 45달러를 내고 가족회원권을 끊어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때로 여기 납세자들에게 미안한 느낌마저 듭니다. 밤 9시 반까지 개장하므로 대개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가서 저희 부부와 두 딸은 헬스와 수영을 그리고 막내는 탁구나 농구를 한 다음 수영을 함께 하며 1시간 반 가량 즐기고 있습니다.
옛날 철길을 철거한 자리에 MKT트레일 이라는 이름의 멋진 산책 겸 조깅 그리고 사이클링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끝까지 가면 9마일 가량 되는데 옆에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고 군데군데 철교로 쓰였던 곳을 나무판자로 깐 다리가 15개나 있어 더 운치가 있습니다. 주변에는 경작지와 구릉지 잡목지가 펼쳐지고 서너 개의 호수도 있어 쾌적한 기분 속에 걷고 달리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개 일주일에 두세 번 나가 아내는 주로 걷고 저는 15Km 정도 뛰고 있습니다만 점차 횟수와 거리를 늘려 가려 합니다.
모처럼의 안식년을 맞아 제 나름대로 몇 가지 목표를 갖고 왔습니다. 그 중에는 물론 도산 선생과 흥사단운동에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단 내외에서 제기되었고 저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새로운 도산평전을 집필하는 일과 미래지향적인 흥사단운동론을 한번 정리해 보려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요.
잘 아시듯이 도산 선생의 전기는 일찍이 춘원 선생과 주요한 선생께서 각각 펴내신 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우선 시대감각에 맞는 새 버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욱이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건 데는 단순한 보완적 개작이 아니고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들을 반영하여 크게 한번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봅니다.
창립 100주년을 내다보고 있는 우리 흥사단 운동도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모색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가 사회 전체의 상황이 도산 선생 당시에 비해 크게 변화된 조건 속에서 앞으로의 단운동은 무엇보다 먼저 생활 속의 실천운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우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단의 이념과 세부 실천 방안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 결과가 가시적인 이익과 보람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바탕 위에서라야 단과 단우들 간의 일체감이 커져 사회개조와 국가개조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들도 탄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경우 구체적으로는 단우 개개인들의 덕체지의 수련활동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상적인 수련을 통해 덕체지 세 방면의 개선과 증진 효과를 늘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단우 각자의 심신이 날로 윤택해 지고 가정과 직장이 점차 활력에 차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밝고 훈훈한 기운을 발산해 갈 수 있을 때 우리 단의 앞날도 반석처럼 탄탄해 질 것입니다.
저는 당분간 좋은 시설과 여건 속에서 우선은 가족과 함께 덕체지 삼육의 동맹수련(?)에 주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제가 생각하는 단운동의 구체적 방안과 프로그램들을 정리해 여러분께도 제안하려고 합니다. 단우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wooa59@hanmail.net)
- 이전글김재균 북구청장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위원장 취임 05.04.11
- 다음글이윤석 단우( 조선대 800기) 별세 05.03.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