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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삼성이 비애국인가 (김용철 변호사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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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구
댓글 4건 조회 4,018회 작성일 10-05-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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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지난 5월 4일 워싱턴 한국일보에 실렸던  칼럼입니다.
마침 조선대에서 강연이 있다고 하니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삼성가족 한두명 없는 가정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겠습니까, 회원 동지중에 관련되신 분들이 계시더라도 오해 없으시기를 미리 말씀 드립니다.




반 삼성이  비 애국인가 ?

한 때 `메기론`을 조직에 접목시키고자 정신없을 때가 있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적자생존 및 자연도태의 바이블처럼 고이병철 삼성회장의 메기이론은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일 수가 없었던 탓에 기업분야, 교육분야, 사회분야를 뛰어넘어 가정교육에까지 못 끌여들여서 안달들을 했다. 그런 결과 였을까, 이제는 정치분야를 뛰어 너머 국제외교분야에까지 그 풍조가 만연해 가고 있다는 예단이 절대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기에서 미리 짚고자 하는 것은 감상적 패배주의에 기인한 바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 국가와 민족이 돈 많고, 이기고, 지배하고, 주도하고 하는것에 대한 천박한 질시 정도로 폄회되고 있다는 자체가 오늘날, 나아가서 앞으로 삼성의 장래를 가장 어둡게 할 것이라는 수많은 충고에도 아랑곳하지않는 것이 가장 큰 병폐임을 미리 말해 두고자 한다.

엊그제 세계 최고수준의 뉴욕타임즈에 삼성에 대한 관련 뉴스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삼성은 한국에서 신성불가침의 회사면서 동시에 믿을 수 없는 회사로 취급된다"면서 한국의 김용철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건희 회장은 탈세와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특별 사면까지 받고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면서 "언론과 사법당국은 면죄부를 줬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여러 문제들은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댓글에는 "삼성은 회사가 정부나 나라보다 커질수 있음을 허용할 때 벌어질 수 있는 한 사례"라면서 "미국도 이대로 가면 언젠가 대통령이 골드만삭스 CEO를 사면해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내용이 달리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의 글로벌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사이트에 머릿기사로 걸리기도 했다.

멀리 미국에서 일어난 가십거리 하나가  무슨 깜냥이 되겠냐고 ?
물론 그랬었지요. 한국이라면 못할게 없겠지요, 수많은 검찰, 언론에 정기적으로 떡값을 돌리고도 모자라서 불,탈법을 저질렀슴에도 사면을 받았으니 그 무소불위에 말을 더해 무엇하겠는가, 그러나 그러나 꼭 그렇지만 않다는 게  얼마전 도요다가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도요다에 문제가 생기고, 그게 커지기 시작하자 그게 도요다 문제로만 끝나던가, 일본제품, 나아가 일본의 국가신용도까지 불과 수일만에 곤두박질쳤던 사례를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가?
개인과 기업이 잘못하면 엉뚱한 또다른 개인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다른 미꾸라지 다 잡혀먹혀도 자기만 살아 남도록 자나깨나 자신을 사육하기에 여념이 없는 기업문화에서는 오직 패배자들의 방담정도로 치부되고 있는 게 삼성내부의 움직일 수 없는 추세일 테니까.

어느 해 명절이었던가,
두루두루 둘러앉아선 가족형제가 오랜만에 오손도손이었다. 돈없어 개업 못하고 삼성관계병원에 근무중인 의사동생이 곡소리나고 있는 동네개업의 동기들의 심각함을 먼동네 이야기처럼 한다.  삼성관계 무슨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있다는 조카사위는 머리에 쥐가나도록 며칠간 스파르타 숙식한다는 무용담을 늘어 놓는다. 나이 40이 갓 넘자마자 은행에서 나와 제수씨와 작은 가게를 하고 있는 막동이 동생이 슬그머니 자리를 뜨자. `가난하고 게으른 애들은 부모들도 똑같더라`는 폭탄발언이 명색이 선생하고 있는 여동생입에서 터져나왔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그렇고, 나서서 가족간에 교통정리한다는 것도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그때의 당혹스러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 미꾸라지 치어를 방류해서 요즈음으로 치면 유기농을 했던가 보다. 어느해 부터인가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 몇마리를 논에 풀어 놨더니 가을에 미꾸라지가 예전보다 훨씬 통통하더라는 얘기를 어린 이건희에게 가르쳤다는 소위 고이병철의 `메기론,` 그동안  메기에게 잡혀먹힌 미꾸라지의 숫자는 얼마며,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서 밤낮 메기 피해다니는 데에 일생을 바쳤을 살아 남은 미꾸라지들, 가두어진 미꾸라지를 잡아먹고 세상에 자기들밖에 없을 것으로 살았을 메기들, 모두가 자신들의 가까운 미래를 짐작하기는 어차피 힘든게 아닐까, 두가지를 한 논에 집어 넣고나서 위에서 누군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김용철변호사의 지적을 반 애국적인 시각으로 보는 개인이 있다면 그가 바로 소리 없는 비애국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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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순님의 댓글

장금순 작성일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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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님의 댓글의 댓글

강창구 작성일

단우님, 제 부끄러운 글에 발길주시고 배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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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준님의 댓글

형준 작성일

간만에 홈페이지 들어왔는데, 제 눈에 쏙 들어오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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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님의 댓글의 댓글

강창구 작성일

존함이 낯설지만 단우동지라는 생각에 반갑습니다.
광주흥사단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졸고를 싣고 있는데, 많은 다른 단우님들의 참여가 있어서 "활발한 원탁"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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