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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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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3,324회 작성일 11-04-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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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소리


‘요령은 댕그랑 땡그랑 댕그라~앙

어~허 넘차 너화 넘, 어~허 어~어~허~ 너~엄, 얼가리 넘~차아 너화 넘,

북망산천이 머~흘다더니 저 건너 안산(安山)이 북망이로구나,

어~허 넘차 너화넘,

새벽종달이 쉰질 떠~어 서천명월이 다 밝아 오네 그려,

이제가면 언제나 올라요 오시는 날이나 일러주오. 어~허 넘차 너화넘.’

미국에 처음와서 놀랐던 많은 일들 중에서 죽은 사람 시체를 조문객에게 보여주는 뷰잉서어비스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친인척이 아무도 없었던 터에 무슨 장례식 참석이 잦을 리가 있었을까만 사람이 사람과 살아가다 보면 그럴 일도 생기게 되고, 애상사(哀祥事)중 애사(哀事)우선의 오래 된 습관이 장례가 있다면 죄다 들르고 다닌다.

찬송가를 따라 몇자리 부르고 나니 죽은 시체를 보러 나가잔다.
다들 나가는데 못간다고, 안나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 내심 태연한척 하기를 몇차례 이제는 많이 다듬어졌지만 생전에 불면식을 죽고 나서야 시체로 대한다는 게 지나친 형식이요,
산사람들 겉치례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이 더 든다.
울음소리라는 것도 거의 없다. 슬픔을 억지로 눌러 참는 가족들의 모습이 짠하다.
천국(天國)은 하늘나라요 천당(天堂)은 하늘에 있는 집이다. 좋은데 갔다는데 슬퍼한다는 게 논리적 모순일 수 있으니 이승에서의 헤아릴 수 없는 희로애락을 고개 몇번 조아려 끝내는 것으로 장례가 끝난다. 조문객들과 생전의 고인에 대한 회한과 회포를 나누는 것도 극히 제한적이다.

요즈음 한국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고, 장례문화도 바뀌었다.
특히 화장장례가 많아진 탓에 운상례(運喪禮)를 약식으로 한다.
4년전 어머님의 부음을 받고 동생들에게 전화로 대충 장지문제등 몇가지를 상의하고는 혼자 한국으로 갔다. 장남인 내가 혼자 멀리 있으니 거들고 간섭할 게재도 못되니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고. 막내에게 상여를 준비할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이미 준비를 했단다. 청개구리마냥 어머니 애간장을 태우더니, 참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여를 할려고해도 대메꾼이 없어서 할 수가 없다는데 ‘공부를 멀리하면 친구가 많다더니’
각지에서 친구들이 오기로 했단다. 세상살이의 또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다.
운상하기 전날 밤새껏 선소릿꾼을 따라서 메김소리를 하면서 망자의 한도 달래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도 하면서 운상준비를 하던 고향의 어렸을적 생각이 어렴풋이 스친다.
 

‘물가제는 뒷걸음치고 다람쥐는 밤을 줍는디 먼산 호랑이 술주정을 허~네

어~허 넘차 너화넘’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님을 너무도 태연하게 망자(忘者)와 노래하듯이 한다.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을 일상처럼 대하고 정화(淨化)시켰던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푸르디 푸른 오월의 하늘에 꽃상여가 덩실하니 춤을 추듯 어머니가 거의 매일 나다니던 길을 따라 15년전엔가 어머니와 둘이서 12그루 백일홍을 심어 놓았던 그자리로 향한다.

“무슨 청승맞게 상여소리를 집에서 하시오?”
판소리 심청가에 유일하게 상여소리 대목이 있다.
그럴것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서 시장터와 상여집은 부정적의미로 뇌리에 박혀 있으니 이 좋은 소리를 곧이 들을 수가 있겠는가, 관은 비록 닫혔으로되 영혼이 함께하는 한국의 상여소리에 녹아있는 장례문화와 싸늘하게 박제된 뷰잉서어비스와 차이를 집사람은 진정 몰라서 그렇게 핀잔일까 ?




아래 사진은 지난 4월 8일에
존 합킨스 대학의  korea club 에서 한국문화의 창달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저희 선수들이 출전햇습니다.

200여 관람자들과 뜻깊은 자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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