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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교육, 역사로 가두기엔 아직 ~ 한겨레신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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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
댓글 0건 조회 3,079회 작성일 11-05-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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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17일(화)자 한겨례신문 울림마당에서
" 5.18 교육, 역사로 가두기엔 아직.. " 이라는 제목의 최영태 전 상임대표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 5.18 교육, 역사로 가두기엔 아직..."

 
해방 후 남한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여러 차례 대규모 민간인 학살사건이 발생했으며, 4·19 혁명, 부마항쟁, 5·18 항쟁, 6월 항쟁 등 대규모 민주화운동도 여러 차례 일어났다. 5·18 항쟁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 가운데 기억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건이다. 5·18 항쟁 자체의 충격, 살아남은 자들의 부채의식, 이데올로기 문제로부터의 상대적 자유로움, 장렬한 죽음에 담긴 감동적 소재들이 이런 기억운동의 주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5·18 항쟁에 대한 기억운동도 점차 약해져가고 있다. 한국인 중 거의 절반 가까이는 5·18 항쟁 발발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며, 이들에게 5·18은 이미 역사화된 사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초·중·고교 사회 및 역사 교과서는 5·18을 단 몇 줄의 내용으로 끝내버린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전남대는 초·중·고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5·18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정규 교양과목으로 <5·18 항쟁과 민주·인권>을 개설하였다. 조선대와 광주대 등 광주지역 소재 몇몇 대학들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과목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개설 초부터 5·18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강의 첫 시간에 측정한 수강생들 대부분의 5·18 이해도는 사건의 줄거리를 약간 알고 있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인지도가 누군가에게 5·18을 설명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5·18 항쟁의 발상지이고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의 중심 대학이었던 전남대 학생들의 인지도가 이 정도이니 다른 젊은이들은 어떠할지 대충 짐작이 간다.

5·18 항쟁은 많은 피를 흘리게 만든 사건이었지만, 그것이 정신적 원천이 되어 한국은 20세기 후반 새롭게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국가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치발달을 이룬 국가가 되었다. 덕분에 5·18 전야제는 추모의 성격 외에 축제의 내용을 겸할 정도로 우리의 마음에도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우리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남북대립과 극우 보수주의의 준동, 지역감정 등 민주주의를 위협할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곧 1980년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원천이 되었던 5·18, 그 5·18을 역사적 사건으로 박제화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름을 의미한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5·18을 기억하게 만들고 또 교육시켜야 할지 계속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필자는 5·18 수업 때 강의 외에 영상물 상영과 항쟁 참가자의 특강을 실시하고 기념관 견학, 전야제 참석, 국립묘지 참배 등 몇 가지 현장 참가 과제를 부여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초·중·고교는 물론이요 대학의 일반 교양과목 등에서 이런 식의 교과외 강의가 좀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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