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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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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아
댓글 0건 조회 3,013회 작성일 12-05-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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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 사는 사람

사람들은 크고 작은 관계를 맺고 산다.
그게 부모자식 같은 천륜관계일 수도 있고,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동향일 수도 있다. 학교에서 만났으면 동창이요, 직장에서 알게 된 직장동료도 있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 가족, 친족, 마을, 민족간에 이루어지는 공통사회를 독일의 사회학자 퇴니스는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라고 했다. 요즈음에는 그런 순수한 의미의 공동체 사회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반면에 게젤샤프트(Gesellschaft)라고 하는 것은 각자의 이익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즉 회사, 정당, 국가등을 말한다. 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기세가 등등하다.

단 나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못 배우신 부모님이 평생 동안 바랐던 것이 있다면 자식들은 자신들처럼 뼈 빠지게 농삿일 안 하고 사는 것이었다. 그게 그토록 싫었을까, 한심한 방담으로 초점을 흐릴 겨를도 없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힘들면 편하게 사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은 없는 법이다.
인간의 욕구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했을 때에  동기가 부여되고 능률도 오른다.
다른 일면에서는 싫은 일을 회피 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눈물겹다.
아마도 이것은 심오한 학문적 탐구까지도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배고파 보지 않는 자들의 상상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오죽하면 내 논바닥에 물들어가는 소리와 자식 글 읽는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라고 했을까,

그토록 비교우위만을 원하고 바라던 것으로 반세기가 흐르다 보니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맘 편하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왜 없겠는가만 비록 자신의 엄청난 노력에 의해서 입지를 굳혔다 해도 곧이 곧 대로 믿어주지 않는 사회요.
혼자서 우뚝 서기에는 사회적 장벽이 너무 가파르다.
제로 섬의 아귀가 척척 맞아 들어가니 어느 누구의 불행을 팔아서 나의 행복을 갈취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확 끼친다.
나이가 스물이 넘은 두 아이가 있는데도 엄마 식당에 가서 일 좀 도와 달라고 하면 싫어하고, 어디 쇼핑 다녀오라고 하면 그건 좋아 한다.

세상에는 팔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서 매일 세상과 부딪치며 사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무엇이든지 살 수 있는 입장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부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 살 때도 있고, 팔아야 할 때도 있는 게 대부분이다. 대통령도 권력만 가지고 누리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자신의 인격과 모든 것을 팔고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 훨씬 많아야 순조롭다. 이런 관계를 법률용어로 '갑'과 '을'의 관계라고 한다.
갑의 입장에서 세상을 누리려고 그 많고 좋은 시간을 쏟아 붓는 것으로도 부족해서 비굴과 굴종도 억지로 참아낸다. 치열하다. 인생이 투쟁이고 깡이다. 자는 시간도 줄이고 꿈속에서도 이겨야 편하다. 그래보려고 무진 애를 써 봤지만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게 99%들이다. 99%가 절대선이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1%가 모두 악이 아님도 마찬가지다.

1%가 파는 사람의 입장을 붙들고 있을수록,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밝아진다. 남북한의 지도자가 그래야 하고, 정당에서 직분 맡은 자들과, 기업의 대표들이 그래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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