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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유보금과 탐욕의 끝 (3)- 김부겸과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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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싱토니안
댓글 0건 조회 2,721회 작성일 15-03-0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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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연과 인연이 해방후 운송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이루었으니 주변 눈치도 있었을 것이고, 생계형 친일로 생각하게끔 재빨리 관에 남아 있기 보다는 돈버는 쪽으로 선회한듯하다.
1997년 김대중과 이회창이 붙은 15대 대선에서 금호는 용감하게도 이회창의 편에 선다. 결과는 김대중이 당선되니까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사내유보금과 탐욕의 끝 (3)

그 시절이 2대 박성용에서  3대 박정구에게로 회장이 이동하던 시기였다. 김대중 취임때까지는 박성용 체제였으나 재빨리 박정구로 이양이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런지도 모르겠다.
박정구는 형 박성용과 약간 다른 길을 걸었다. 박성용이 학구적인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박정구는 지역의 광주고등학교 인맥을 바탕으로 지방에서 저변을 일찍부터 넓혀 온 터였다.
그 만큼 광주의 지방민심을 다스리는데에 수월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재빨리 바통을 넘기고 국민의 정부를 맞이한다. 5남이던 박종구도 국민의 정부의 고위직에 들어가면서 정권에 재빨리 붙는다.
다소 불편할 수 있었던 금호와 국민의 정부간은 김대중이 불편하게 할 수도 없는 구도, 즉 금호가는 그런 정치적인 계산을 실제 했더래도 금호에 속한 종업원들의 대부분은 소위 몰표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은 삼척동자 아는 것이어서 이렇게 명분과 실리를 취하는 쪽으로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서로간 언급을 자제하면서 IMF를 맞게된다. 겨우 간당간당 남아있는 금호마저 손 봐버릴 독한(?) 김대중이 못되었고, 정치적 본거지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킬 필요까지는 거의 없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금호의 이야기는 비단 금호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의 재벌들의 흥망쇠락이 비슷할 수 있고, 그래서 케이스스터디하자는데 그 의미가 더 있다.

사람의 사회적 적응 양태를 다양하게 연구하는 재미있는 결과를 읽은 적이 있다.
위에 잠깐 언급했듯이  최소국가론을 신봉하는 사람들 중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군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하게 추구되어질 이론이지만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면서 ‘강자에 굴욕적으로 복종’해야 심신이 편안해지는 그런 DNA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매우 단순하고 편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실제로 자신들의 적용대상이 현세는 정확하고도 맞게 돌아간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폐지를 주워 평생 모은 돈을 사립학교에 기부하는 일등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면’ 출세하기 위해서’의 두가지 조건으로 묶어 놓고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존경해야 하고 돈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본받아야 한다. 는 생각으로 다른 가치에 대해서는 별무관심으로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이 있다. 이 친구는 모든 조건에서 정치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광주에서도 별 볼일이 없는, 평범이하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집권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이 되어 있다. 이 친구보다 훨씬 이전에 ‘이환의’라고 하는 영암출신 MBC사장이 있었다. 박정희 밑에서 40도 안된 약관의 나이에 전북도지사를 지냈다. 5.18일 일어난 광주에서 민정당 조직책을  맡은 인물이다. 떨어지는 줄 알면서도 계속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으로 출마한다. 나중에는 하다하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까지도 해 먹었다.
누가 손가락질을 하든지 말든지는 역시 아무 개의치를 않는다.
이 친구의 바통을 받은 사람이 이정현이다. 전형적인 친일의 DNA가 녹아 있는 그런 부류이다.
이들이 이런 여정을 택하는 순간 밥먹고 사는 걱정은 이미 끈냈다고 봐야 한다.
선거하면서 고민도 크게없다. 중앙당에서 받은 걸로만 선거를 치룬다. 떨어질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떨어지고 나서 오히려 격려를 받고 지자제 시행전에는 지역의 공무원 인사권까지 주물럭 댄다.  일제치하의 연장선에 하나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같이 졸업한 동기생 하나가 그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걸 보고 ‘세상’과 ‘선택’이라는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벌써 30년 전 일이다.
언론은 그런 이정현이와 대구의 김부겸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은 경악할 짓들을 하고 있다.
김부겸 전의원과 가진 몇차례의 식사자리에서 영남선비의 풍모와 기개를 나는 느꼈다. 그가 씁스레하게 웃는 웃음사이로 흐르는 장탄식을 나는 읽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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