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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대표 전남일보 기고문- 민주주의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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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
댓글 0건 조회 2,156회 작성일 16-11-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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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희망을 봤다
                      - 촛불 현장에서 >
                                                         

(전남일보에서 옮겨온 글이며, 2016년 11월 12일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광화문촛불집회의 참가후기입니다.  전남일보 입력시간 : 2016. 11.14. 00:00)



거대한 촛불물결은 민주주의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전국에서 모여든 민중의 함성은 대한민국의 어둠을 깨웠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대회를 한번도 거르지않고 상경투쟁에 동참했지만 이번처럼 수많은 자발적 인파와 참여에 놀랍고 가슴 뿌듯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수많은 차량행렬과 휴게소 곳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분노하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 대회는 이미 박근혜정권의 끝장을 예견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는 상경길에서 부터 혁명의 시작은 예견 되었다.

광주에서 공식적인 집계로 시민사회에서 상경하는 차량만도 250대를 넘어서고 참가자 수가 2만 여명을 넘어서는 기적같은 대장정이 새벽부터 시작되고 심지어는 일부 농민회와 노조에서는 전세차량을 못구해 쩔쩔매는 상황을 시민사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서울에 있는 차량들을 긴급하게 수배해서 단 한명이라도 참여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뜨거운 감동을 느끼게한다.

휴게소에서도 다른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단체들이 늦은 아침을 나누며 처음보는 상경 투쟁차량에도 자신들의 밥을 아낌없이 퍼주고 과일박스들을 던져주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성숙한 민주주의와 진정한 대동세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하는 가슴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미 호남선에서부터 고속도로 전 차선을 점령한 거대한 버스의 행렬은 경부선을 접어들면서 일대 장관을 이루며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열차의 차량을 연결해 놓은 것 같은 도도한 물결에 또 한번 놀라고 감동한다.

워낙 많은 차량이 몰리는 서울인지라 대회 집행부에서 각 지역별로 모이는 장소와 행진대로를 안내하고 SNS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진행상황을 보면서 질서정연하고 거대한 민주주의의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서 성숙된 우리시민들의 민주의식을 느끼게 한다. 예정된 대학로의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하여 종로4가에 이르렀을 때 시청쪽으로 향하는 행렬은 전 차선이 이미 참여군중에 막혀서 진입을 못할정도로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거대한 강을 이루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가는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즉석 규탄대회와 발언들을 보면서 진정한 참여민주주의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하는 감동을 갖게한다.

가는 곳마다 감동이고 보는 것 마다 힘을 솟게하고 투쟁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다.

거리로 쏟아져나온 중고생들의 행진과 발언들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동안 침묵했던 대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힘을 솟게 한다. 대회내내 강조되고 외쳤던 내용들은 최순실의 농단과 박근혜 퇴진 그리고 새누리당 해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로 와 닿는다.

세월호와 노조파괴, 사드배치반대,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선생 살인 등등 끊임없이 터져 나왔던 일련의 이슈들이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 없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는 무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에서 복무했던 새누리당이나 박근혜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동안 침묵 또는 무능으로 일관해왔던 야당에 대한 쓴 소리와 불신도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하는 민심의 장이기도 하다.

대회장에 참석했던 야당 정치인들과 대권후보들이 시민들로부터 받는 불신과 냉대의 목소리에서도 읽혀지듯이 향후 그들의 행보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민중들의 분노는 기존정치권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87년 6ㆍ29 이후 시민혁명의 과실을 따먹고도 실패한 야당정치권의 분열과 불신이 "다시는 죽 쒀서 개주지 말자!"는 백만 촛불의 분노와 절규가 함축적으로 대변하고 있음을 야당은 각성하고 기억해야 한다.

100만이 넘는 거대한 촛불의 도도한 흐름과 함성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새벽의 여명을 가르며 광주로 향하는 버스 속에서 곤히 잠든 활동가들의 든든한 모습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희망을 봤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ㆍ동강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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