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마당

단우게시판

2017년 신년사- 고운 박광식 원로단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
댓글 0건 조회 2,310회 작성일 17-01-12 11:01

본문

<이 글은 고운 박광식 원로단우께서 2017년 1월 6일 광주흥사단 신년하례식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신년사

                                                                                                              원로단우, 화가 고운 박광식

  2017년 정유신년에는 단우와 회원 여러분 건강하시고 복이 있는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박광식단우 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지 49년차가 된 화가입니다. 내가 나이가 많이 들고 몇 년 전에는 죽음을 오가는 큰 병을 얻어 흥사단의 집회에 참석도 많이 못하고 마치 휴면단우처럼 지내서 젊은 회원들은 나를 잘 알지 못할 것 같아서 내 소개를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52년 전인가! 이제 고인이 된 사촌형인 박준 형이 나를 찾아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중심이 되어 만든 흥사단이란 단체가 있는데 이곳 광주에는 그 지부가 없으니 우리 힘을 합쳐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고세주, 문홍기, 국성표, 정윤채 제씨들과 만나 서석기러기회를 만든 후 모일 장소가 없어서 산으로 들로 일고강당 등으로 가서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 후로 광주학생 아카데미를 창립하여 박준 선생은 남학생과 흥사단 이념을, 나는 여학생과 감성예능을 담당하여 씨줄과 날줄로 천을 짜듯 조화를 이루어 활동을 뒷바라지 하였습니다. 그 후로 많은 단우가 생겨나고 문홍기, 김형태, 백채선 등이 코리더(co­leader)로서 서로 도와 핵융합처럼 큰 힘을 만들고 번창해 나갔습니다. 단언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초창기 흥사단 운동의 발전은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니라 초창기 단우들의 열과 성을 다한 헌신적 노력의 결과입니다.

  지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보았듯이 흥사단 광주지부는 큰 나무로 성장하였고 튼실한 가지를 뻗어 수많은 열매를 맺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외부적으로도 광주사회의 대표적 시민단체로 자리 잡았고 광주시에서  여러 분야의 청소년 일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영태단우와 정영일단우가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의 상임대표를 연이어 맡은 것이 우리의 위상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송한용단우가 새롭게 광주흥사단 지부장에 선임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앞으로 흥사단의 살림을 잘 꾸려 나가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임기동안 그 직을 잘 수행하고 물러나는 하재귀 전임 지부장께도 그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근래 가장 큰 행사였던 광주흥사단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입니다.

  우리는 2016년을 보내고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금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주말마다 수십만 수백만이 넘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모여서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 부역자들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자고 한목소리로 외칩니다. 2017년은 아마도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해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열 번의 집회를 가졌고 연인원 천만명이 모였는데 한번도 결석하지 않고 참여한 분이 계십니다. 누구신지 아시는 분은 손을 들어보십시오. (이때 좌중에서 정영일 단우를 연호한다. 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박광식 단우께서 원하던 정답을 말씀하신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십니다. 눈을 부릅뜨고 칼을 비켜 차고 군중을 내려다 보고 있는 이순신장군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각해보니 4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라가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난국을 구하기 위하여 불을 더 밝히고 많이 모이거라”, 세종대왕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백성이 나를 비판한 내용이 옳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니 백성을 처벌해서는 안된다. 설령 그릇된 마음과 오해로 나를 비판했다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내 책임이 있는 것이니 벌을 주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지금의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으니 참으로 한심하구나”하고 탄식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담한 상황에서도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 민주주의의 선두주자라는 미국을 보십시오. 두 서너 시간의 전기만 나가도 몽둥이를 들고 나와 은행을 털고 상점 유리창을 박살내고 물건을 약탈해 갑니다. 오래 전에 우리와 같이 활동한 왕임동 교수가 뉴욕에 교환교수로 있을 때 직접보고 내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백만이 넘게 모여도 폭력이 없는 나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오히려 축제로 환원시키는 나라, 집회 후 뒷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치워서 관에서 나누어준 쓰레기 봉지를 반납하는 그런 나라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어떠했습니까?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약탈이나 사고 한번 내지 않은 위대한 시민입니다.

  독일을 효시로 세계의 언론들은 한국은 아고라(agora) 민주주의 표상이라고 합니다. 아고라가 무엇이냐? 옛날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정치, 사회, 철학을 논하던 그 장소, 로마시대 위정자를 뽑기 위해 난상토론을 펼치고 투표에 임하던 그 장소, 바로 광장입니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입니다. 나는 우리 국민을 믿습니다.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위정자를 감시 감독하고 투표를 더욱 신중하게 할 것을 믿습니다. 정치를 안정시키고 침체된 경제도 부흥시킬 것을 믿습니다. 나라를 바로잡는 일에 우리 흥사단도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 단체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가 무엇입니까? 민족부흥운동 아닙니까?

  2017년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부정을 타파하고 내 이웃과 국민을 생각하고 우리의 힘을 결집하고 한목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회학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 바로 그 시대가 가장 값있다고 생각하는 공동의 선 그 행사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촛불집회는 3.1절의 연장이고 4.19와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역사적 사건입니다. 아직 참여 안하신 단우가 있으면 꼭 참여해보십시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내 의지 판단 노력으로 결정됩니다. 2017년을 맞아 내 삶의 진로를 다시금 성찰하고 나라의 부흥에 힘을 보태 굳건히 스크럼을 짜고 한목소리를 내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용약관개인정보보호방침입단신청서 내려받기상단으로
 
광주흥사단 주소 61477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226번지 13-3 (수기동 5-4)
전화번호 062)223-6659 팩스번호 062)223-4885 대표 정필웅 이메일 gjyka@hanmail.net

COPYRIGHT © 2024 gjyka.or.kr, gwangju young korean academ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