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실

자료실

광주흥사단 성명서 - 도청 별관, 부분(1/3) 보존으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73회 작성일 09-04-15 14:01

본문

<광주흥사단성명서>                                                       


            도청 별관, 부분(1/3) 보존으로 상생의 길을 찾자

5ㆍ18 관련 단체들이 도청 별관의 철거를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약 10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과 5ㆍ18관련 단체들은 전면 철거와 전면 보존론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추진단이 법원에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제는 ‘강제철거냐, 혹은 물리력을 동원한 저지냐’ 라는 극단적인 선택만 남겨진 것처럼 보인다. 상황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몰고 간 데 대해 관련 단체들은 물론이요 이를 방조한 광주 시민 모두가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5․18관련 단체들은 옛 도청 부지라는 좁은 공간에 5·18사적지를 전부 보존하면서 문화전당을 짓는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기존의 설계도가 5․18사적지를 지상으로, 문화전당을 지하로 배치하여 5․18사적지의 존재를 최대한 배려하려 노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어야 한다. 설계도가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과 절차도 고려해야 한다. 이 문제를 놓고 5ㆍ18관련 단체들 사이에서마저 견해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추진단도 지금까지의 경직된 태도를 버려야 한다. 사적지들 중에서 상징성이 가장 큰 건물은 전면에 위치한 본관과 별관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추진단은 별관 철거의 동의를 구할 때 5․18관련 단체들 및 시민들에게 본관과 별관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구분지어 설명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으며, 이런 점도 오늘의 화를 불러일으킨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늦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시점이다”라는 말이 있다. 합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고 그렇게 하여 전 국민의 사랑과 축복 속에 문화전당을 탄생시킬 수 있다면 설령 완공시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지금 별관의 보존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5․18관련인사들만이 아니다. 광주는 물론이요 타 지역 사람들 중에도 별관 보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물리력과 법을 동원하여 별관의 철거를 강행하게 된다면 광주와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에 대해 실망을 느낄 사람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하는 문화전당이 전 국민적인 혹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5ㆍ18과 문화전당의 만남은 역사와 문화와 대중의 대화와 만남을 상시화해 줄 수 있는 환상적 조합이다. 5·18을 세계화하고 문화전당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 5․18사적지와 문화전당 모두 상대방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조금씩 양보하여 양 건물이 상생하고, 광주시민들이 상생하고, 민주․인권․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생할 길을 찾도록 하자.

이에 광주흥사단은 양 쪽 모두 더 이상 자기주장만을 거듭하지 말고 남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추진단과 5․18관련 단체들은 별관의 완전보존과 전면철거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라. 우리는 경찰청 건물(본관과 별관의 후면에 위치)과 병렬관계를 이룰 수 있는 지점, 즉 별관의 1/3 보존을 통한 디귿자형(ㄷ) 구도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

2. 5․18관련 단체들은 자신들이 한 때 미음자형(ㅁ) 구도에 관심을 가졌던 사실을 상기해주기 바란다. 별관의 1/3 보존 방안이 바로 미음자형(ㅁ) 구도와 가까운 안이라고 할 수 있다.

3. 추진단 역시 좀 더 유연해야 한다. 별관을 1/3 정도 보존하려 할 경우 기존 설계안의 큰 틀은 건드리지 않고 부분적인 설계 변경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설계안에 담긴 소통의 정신은 건물만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도 통용되어야 한다.

4. 5․18사적지의 보존과 5․18정신의 계승,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성공적 추진은 5․18관련단체들과 추진단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현재의 쟁점은 이 사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보다 많이 반영되는 가운데 풀어져야 한다. 광주시민들과 광주시, 그리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제 단체들은 별관의 전면 철거와 완전 보존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만 사고하지 말고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


                                    2009년 4월  15일                         
                                    광 주 흥 사 단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용약관개인정보보호방침입단신청서 내려받기상단으로
 
광주흥사단 주소 61477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226번지 13-3 (수기동 5-4)
전화번호 062)223-6659 팩스번호 062)223-4885 대표 정필웅 이메일 gjyka@hanmail.net

COPYRIGHT © 2024 gjyka.or.kr, gwangju young korean academ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