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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은 왜?

                                                   
청소년문화의집을 개관한 지 반년이 지났다.
그간 문화예술교육은 나의 화두였고 앞으로도 꽤 오랜시간
함께 부둥겨 안고 살아야할 모양이다

뭐든 그렇지만 역시 출발점은 왜 이 짓을 하는가 이다
왜 이 짓을 하는 지 알게 되면
어떻게 할 지도 대개는 풀리기 때문이다

오늘 광주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문화예술교육의
다양한 매개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한다

궁금하다
그들은 왜 이 짓을 하는가?

지난 번 청소년포럼때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솔직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깊이 없는 이야기 아닌가
우리 사회가 솔직을 가장해 너무 깊이가 없어지는 건
너무 반 문화예술적이다

문화예술.
삶이 예술적이 된다는 것일까

돈이 신이 되어 버린 세상에
돈을 숭배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훨씬 더 충실하면서 돈을 벌면 더 좋고
안되면 삶의 일부를 돈을 벌기 위해 쓰면서
하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문화예술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문화의집에 와서 소위 딴따라질을 하는 아이들!
부모님들이 대개 반대하신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안된다는 것이다

애들은 딴따라질을 하면서 행복해하고
존재감을 느끼고
친구들을 만나 딴따라 공동체가 된다

나는 애들에게
하고 싶다면 그 짓을 해서 행복하다면
딴따라질을 하라고 권한다
어차피 앞으로의 세상은 왠만해선 돈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딴따라질을 해 가다보면
돈이 될 수도 있고
설사 돈이 안되더라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하고 싶은 짓도 못 하고
돈도 못 버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27일

                                                      청소년문화의집  사무국장  이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