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마당

단우게시판

사내유보금과 탐욕의 끝 (5)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워싱토니안
댓글 0건 조회 2,838회 작성일 15-04-05 02:51

본문

사내유보금과 탐욕의 끝 (4)


2015.02.25 일 아사아나 항공 경영권을 놓고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경제면 톱이 떴다.
이렇다.
기업의 흥망은 어쩌면 개인의 흥망보다 싸이클이 빠른 지도 모르겠다. 금호산업이 넘겨지고, 그 금호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가 넘어가는 것은 금호그룹의 4대회장 박삼구의 사내유보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내유보금은 아니지만 박삼구가 현재 동원 가능할 수 있는 1,500억원은 적어도 98년 IMF이전이라면 엄청난 여유자금이다. 땅투기를 했다면 실로 엄청남 돈을 불릴 수도 있는 돈이다. 그런데도 울면서 넘겨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고, 이러한 상황은 삼성도 예외일 수가 없고 궁극에는 애플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좀 과장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박삼구가 바로 빌어먹게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쨌건 박인천으로 시작된 금호그룹의 본류가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것이 이 연재를 시작한 시점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공교롭다.
금호를 모델로 내세운 것은 삼성보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도 않고 한 지역을 기반으로 맹주노릇을 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이 구가하고 있는 한국내에서의 위치와 비견되기 때문이고 삼성의 미래 나아가서 애플이나 MS도 속도와 시간의 문제이지 궁극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라는 한심한 (?) 나름의 결론을 생각해 볼 수가 있어서 였다.
1990년대 중반에 금호는 광주시 양동 중앙여고를 교외로 옮겨간다. 여자고등학교치고는 광주시내에서 상위학력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전통재래시장인 양동복개상가 주변이어서 학습환경에 좋지 않다는 나름의 이유를 내세웠다. 그리고 그 터에 아파트를 지어 팔았다. 그리고 남은 터에 당시 서울이남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30층 높이의 금호사옥을 준공하게된다.
멋모르는 시민들은 새로운 랜드마트가 자기것인양 그렇게 무등산과 금호빌딩을 쳐다보고 살았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 그래도 그 탐욕을 가늠하지도, 시기하지도 않았었다. 정치적으로 김대중이 비록 김영삼에게 패하여 영국으로 떠나버렸지만 제기를 노리고 있었고, 집권 신한국당에 이어 새천년민주당으로 입지를 다듬고 있을 시기였기 때문에 지역 내부에서 하나마나한 도토리 키재기 할 마음들도 별로 없었고, 이렇게 야금야금 그들만의 탐욕을 구가하고 있는 것을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런데 광주시내 한복판에 있던 대인동 시외 버스 터미널 부지를 외곽 광천동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돌더니 소문은 소문이 아닌 것이 되었고, 불과 3~4년만에 전광 석화처럼 터미널이 옮겨지면서 그 자리에 20층 광주은행 본점이 들어섰다.
그런가 하면 대형 롯데백화점을 입점시켜버린 것이다. 그 이전까지 광주시내에는 서울의 백화점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화니백화점과 가든백화점이라고 하는 지금의 대형마트에 브랜드의류정도를 취급하는 지역백화점이 그런대로 탄탄하게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두개 지역백화점들을 날려버린다.
그런가 하면 기존 양동의 30층 금호빌딩과 새로운 광주은행 20층 빌딩의 사무실은 변변한 오피스빌딩들이 많지도 않는 광주시내 금남로, 충장로의 건물공실율과 임대료 폭락을 부채질하게 된다. 

그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사내유보금과 탐욕의 끝 (5)

상무지구가 인구10만수용의 초대형단지가 조성이 되고, 극락강 건너  하남지역으로 왕복 8차선의 대형 도로가 개설되면서 광천 터미널은 또다시 이전 10년만에 상권의 중심이자 노른자위 땅으로 변한다. 터미널 주변의 땅까지 미리 사놓은 금호는 그 위에 신세계 백화점 . 이마트 건물을 짓도록 땅을 임대해 준다. 그런가 하면 터미널 건물을 증축해서 ‘U-스퀘어’라는 쇼핑몰을 만들어서 서점,영화,스파,식당,등 식료,농수산 품목을 제외한 거의 전분야의 샤핑이 가능하도록 현대적 샤핑공간을 만드는 재주를 부린다.  물론 늘어난 인구에 따른 수요의 충족이라는 부분과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적 마인드로 봤을 때에는 하등의 나무랄 일까지는 아니다.
문제는 이 글 모두에 적시한대로 ‘소 영세업자들의 임대료문제를 야기, 경쟁의 격화,수익률 저하, 도산의 악순환을 광주시내 전체에 확산시키고, 오직 자기 배만 불리기 때문이고 이것이 궁극에 어디를 향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문제는 가계의 문제이고 ,정부의 문제는 그래서 차후로 다뤄지겠지만 같이 맞물려 돌아가게 되어있다. 공직에 계신분들도 질식의 고통만을 잠시 연장만 할 뿐이다.

며칠전인 2015.4.1 한겨례 경제면에는 30대그룹도 상위그룹 4개만 흑자 중하위는 적자라는 기사가 났다.
대한민국의 기업집단중에 단지 4개그룹만 흑자라,
이게 몇년을 더 지속할 것이며, 단 1개, 아니 그룹전체가 적자가 나는 일, 세계경제가 망하지 않는 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사내 유보금, 개인의 비상금,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경제에 대해서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필자가 신 자유주의의 비극이나 미증유의 사태를 예견한다는 건방이 아니래도 현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이 매일 느끼는 불안감도 거의 비슷하지나 않을까, 왜 이렇게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갈수록 희박해져만 가는가, 같이 숙고하고자 했던 것이 그 동기였다.
공정거래 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인 2014년 상위 4그룹(삼성,현대,SK,LG)의 당기순이익은 39조 흑자, 중위그룹(-1조 9천억), 하위그룹(-7천억)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일부에 집중되어 있다. 삼성(18조),현대(12조), SK(6조), LG(3조),
우리의 호프(?) 금호산업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워크아웃 진행 중이고,지난해 말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을 졸업했기 때문에 30대그룹에서 이미 이름도 빠져있으나, 작년에 순이익 1.056억을 달성하는 기염(?)을 보인다.
왜 기업이 어려워지고, 그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가계와 정부, 더 나아가 미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그냥 흥미로 지나가기엔 심각하다.
그래서 다시 역사공부로 되돌아 가 보자.

2006년 대우건설 인수, 건설업계 도급순위 최상위의 대우건설을 당시 6조 4천억원에 인수했다. 2009년현재 영업매출에서 그룹주력인 아시아나(4조)보다도 많고, 금호그룹전체 매출(23조)의 30%에 육박하는걸 인수해 버렸다. 단숨에 재계서열 7위까지 치고 올라간다.
이 때에 박찬구 금호 석유화학회장은 인수에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누가 옳았고 틀렸고는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다. 기업은 깡다구이고, 그 깡보다도 현실적인 판단과 미래의 안목, 설립동기와 성공과정등 다양한 분석과 연구과정을 치열하게 거친 다음에 결정되기 때문에 잘해보려고 했지,  망할려고 그런 결정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소비자는 간사하면서도 냉정하고, 주주들 또한 더 영리하고 실패나 실수에 대해서는 가차가 없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메카니즘’, 비단 금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바로 우리들 마음에 스멀스멀 저장되고 영혼을 갉아먹고 있는 현샹황을 진단해 보자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용약관개인정보보호방침입단신청서 내려받기상단으로
 
광주흥사단 주소 61477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226번지 13-3 (수기동 5-4)
전화번호 062)223-6659 팩스번호 062)223-4885 대표 정필웅 이메일 gjyka@hanmail.net

COPYRIGHT © 2024 gjyka.or.kr, gwangju young korean academ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