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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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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구
댓글 0건 조회 3,294회 작성일 10-08-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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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거짓말도 열 번을 들으면 진실처럼 들린다'  고인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다.
한가지 사실을 놓고서 침소봉대와 축소왜곡을 끊임없이 반복하면  정설로 굳어지게 마련이고 , 어느 개인이 이런 일을 지속적으로 당하면 죽음이외에 굴복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자,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해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바로 정답이다.
우리가 아무리 일본의 식민지배와 야만적 약탈과 반인륜적 만행에 대해서 치를 떨고 분기탱천하지만  '제네들  왜 그러는 건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식으로 건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에 우리들의 감정은 비굴과 비참, 체념, 극일, 회피,등 복잡해진다.

왜 미워하는데? '이유없이 미워' 그래도 티끌만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네가 그래서 미워'  말을 더해 뭘 하겠는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개인간에도 김대중을 좋아하는 것이 죄가 되고 미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노무현도 예외가 아니다..
성경은 소외받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풀도록 가르치지만 세상의 인심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게  살아 온 경험이다.

김대중의 최대의 정적은 박정희였다.
김대중은 힘이 없어 그를 적으로 여겼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당했다. 3전4기해서 강원 인제보궐선거에서 승리하지만 군사쿠데타로 의원선서도 못하고 만다. 70년 대선에서 46%득표로 낙선하지만 그 때부터 박정희는 김대중을 짓누르면서 반사이익을 취했다.
그런 박정희는 교사에서 군인으로, 조선청년에서 일본군 장교로, 박정희에서 다카키 마사오로, 일본군 장교에서 대한민국 장교로, '빨갱이' 사형수에서 반공의 기수로, 충성스런 장성에서 군사반란 두목으로, 육군 대장에서 대통령으로,  극과 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으며, 그에게는 조국과 민족도, 적과 동지도, 양심과 이념도 단지 '권력의 디딤돌'이었을 뿐이다.
김대중만 그런 게 아니라 김대중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탄압했다.
즐겨 썼던 방법이 "빨갱이" 였다.
 6.25때 붙잡혀서 총살당하기 직전에 탈출해서 첫 번째 죽을 고비를 넘긴 김대중에게 박정희가 죽은 다음에 그의 졸개들도 빨갱이 타령만 하면 만사형통이었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빠진 적이 없다. 김대중으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지만 그대로 먹혀들어간다.
옆에서 아니라고 한마디라도 거들면  대여섯명이 벌떼처럼 우기는 데  당해낼 도리가 없다.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다. 동경에서 납치되어 죽다 살아났어도 당한 놈만 서럽다.
차도 많지 않을 시기에 의문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 거동이 불편해 진다.
자신이 전두환일당에게 사형선고를 받고, 아들은 평생불구가 된다.  절둑거리는 부자의 걸음걸이를 가지고 농락한다. 김대중이 죽고 나서 전두환이 말한다.
'퇴임후에 김대중 정부시절이 가장 좋았었다.'

다른 한축으로 가보자.
지금 한나라당이 국가를 어떻게 농단을 하더래도 집권하는 데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 게 지극히 현실적인 접근이다. '깨어있는 시민과  행동하는 양심' 그보다도 박근혜와 이명박이 피튀도록 싸움질 시키는 게 훨씬 쉽다.  통일이 되기전에는 호남출신이 대선후보여서는 절대로 될 수가 없다. 만약 호남 출신이 나서기만 하면 하룻밤 사이에 전국이 반호남으로 하나가 되버린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배경속에 김대중이 자리하고 있다.
노무현 이후로 많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은 그것을 항상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 바로 뒤에 김영삼이 있다. 화법이 화끈하다. 그 화끈함이 김대중을 상대할 때는 전국구가 되어버린다. 그는 70년 대선후보경선에서 김대중에게 패하면서 라이벌이 된다.
김대중의 부정적 측면을 가장 많이 침소봉대한 사람중에 한사람이 김영삼이다.
즐겨쓰는 말이 "거짖말을 잘한다"이다. 둘이서 밀실에서 뭘 했기에 밑도 끝도없고 증인도 없이 김영삼은 입만 벌렸다하면 누가 듣던지 말든지 김대중을 거짓말쟁이로 수십년을 몰아부친다. 밀실에서 하는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 자기말만 하는 스타일의 김영삼에게 상호 존중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런 그를 김대중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이 크고 길게 한몫을 단단히 한다.
김대중을 죽여야 언론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소외된 소수 중에서도 가장 뒤탈이 없고,  얼마든지 갈기갈기 발라도 후환이 없다. 찌를수록 독자들은 희열했고, 권력자들의 후원과 엄호까지 받으니 땅짚고 헤엄치기다.
덩달아 식자층 국민까지도 상당수가 빨갱이 플러스 거짓말쟁이에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김대중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입에 달고 산다.
국민의 정부 이후 인터넷이 그나마 언론의 역할을 조금씩 대체해 가면서 그 흉악한 검은 컬랙션들이 드러나고, 국민각자의 대 언론관이나 정치의식이 끌어 올려진 것은 만시지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시대에 용서는 예수님의 전유물이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보다가도 건국이래로 종교인을 제외하고는 용서와 화해라는 말에 가장 어울릴 것 같은 사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려 한다.

필자는 김대중대통령과 만나 본 적도, 측근에 아는 사람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억울한 삶을 마감해서 우리들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그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던 분으로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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