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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타지아, 핸들없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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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구
댓글 0건 조회 3,912회 작성일 10-08-2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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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타지아, 핸들없는 자동차

상고정명(尙古正名), 다소 생소하지만 유교권에서 태어난 우리들의 정서는 몸에 이미 베어있는 공자사상중 일부다.
상고는 옛날의 문물이나 사상, 제도 따위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고, 정명은  명분에 상응하여 실질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이를테면 군신, 부자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윤리와 질서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공자의 가르침마다에 ‘성실’을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바다. 도산사상의 중심도 성실이다. 곧 정직과 근면이 그 근간이다.

삼촌과 조카,  적어도 삼촌이 장가들어 독립하기 전까지 두사람간의 인간관계는 부자지간 이상이다. 나이가 엇비슷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질러도 삼촌덕에 어머니의 회초리를 쉽게 벗어날 수가 있다. 그런 어린조카와는 달리 삼촌 세조의 숨겨진 야심은 순수하고 여린 단종을 유배보내는 것으로도 부족하여 사약을 보내서 죽인다.
한국부자의 상징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친손자가 비명횡사했다. 돈이 지고의 가치인 사람들에게 돈이 없으면 죽음밖에 없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큰 화젯거리도 못된다.
그런데 연일 지상을 장식하는 것은 대를 이어 한국최고 부자의 친조카가 죽었는데 장례절차를 행려병자식으로 치루게 되는 게 아닌가 해서이다.
자기의 그토록 귀여운 손자중에 한명이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일단 없어 보인다.
직원들 교육 잘 시키고 있다. 기업주의 생각이 어떤것인지를 확실하게 봐 둬라.
같이 일하고 돈이 될 때 만이 직원이라는 것을,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다. 돈 많다는 게 무슨 문제냐’
힘이 느껴져서 일단 좋다. 그래서 돈을 벌려고 법을 지키지 않고 거짖으로 이사다니는 사람,
남자라면 모두 군대가서 국방을 지킬 때 돈 벌 준비에 충실하기 위해 요리조리 피해다녔던 사람, 나라공금인지 자기돈인지 구분하지도 않고 자기돈 만든 사람,
높은 직위 올라가서 월급 더받을려고 논문배껴쓰기 하는 사람, 
집권 초기에는 어떻게 찾아도 그런 사람만 잘도 찾는다는 생각도 해 봤다. 나만 그렇게 눈치가 없었나 새삼스럽게 더딘 감각을 탓해 본다.
사기를 쳐서 모으던지, 간크게 탈세를 하든지, 협잘질을 잘해서 오르든지, 아니라면 간도 쓸개도 내 놓고 자식들 부끄러운지도 모르게 두눈 질끔 감고 완장차고 나팔수라도 자청해서
어디에 쓸 돈인지는 모르지만 돈 버는데 크게 한몫 하려는 일에 적극적인 동참의지가 발탁기준이다.
국민들이 배워야 할것들을 시원하게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따라하려는 국민들과 못 쫓아서 안달하는 사람밖에 안 보이는 현실이다. 도둑놈도 자식들에게는 도둑질을 안 가르친다는데 온 동네, 국가 전체가 어떻게살아야 하는가를 생생하고 뼛속깊이 후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누구도 예외일 수가 없다. 비탄스럽다.

요즈음에 조용해진 사람들이 있다. 사상과 이념이라면 ‘정확한 자, 잘드는 칼’에 비유되는 이른바 애국반공투사들이 조용하다. ‘꺼리’가 없어졌다기 보다는 깃발들고 설치는 동안에 뒤 돌아보니 ‘돈’이 낡은 이념과는 게임 자체가 안되는 현실을 뒤늦게 알아차려 버렸다.
“똥파리 떼”로 드디어 생각을 바꾼듯하다.

지난 8월 4일에 빌게이츠와, 버핏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부자 40명이 생존, 혹은 사후에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 기부할 금액이 자그마치 한국돈으로 170조원이다. 지킬 약속임을 의심치 않는다. 
미국은 한국이 아니다. 한국은 한국이고, 미국은 미국이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달라도 이렇게 다른가. 환상이 따로 없다.

힘과 방향은 운동의 기본 요소이다. 사회과학에서는 의지와 목표로 치환해 볼 수가 있겠다.
모두에 언급했듯이 성실은 정직과 근면이다, 풀어쓰면 정직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열심이되 거짖말하고 도둑질하는 데 열심이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나 현실이다.
100마일로 가는 자동차에 핸들이 없다. 빨리 갈수록 위험한 것이다. 그런 자동차가 오늘의 한국을 누비고 있다. 환상 그 자체다.


          2110.  8.  19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강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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