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실

자료실

세시풍속이야기 - 광주드림 기사 내용(2008.10.1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46회 작성일 08-10-04 18:05

본문


 
“임 없이는 살아도 이불 없이는 못 살어. 인자 추운께.”

“이불이나 임이나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제.”

도시화, 산업화가 되기 전 자연과 벗하며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을 때는 절기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어르신들이 절기마다 있었던 일들, 그때 오갔던 이야기를 회상하며 추억을 나누고 있다. 광주 ‘농성문화의집’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황금빛 노을의 맛깔난 장단과 사투리 세시풍속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매주 화요일 진행하고 있는 것.

임 없이 못 산다는 절기는 밤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추분(양력 9월23일). 지난 23일에 나왔던 이야기다.

지난 30일에는 한로(10월8일)와 상강(10월23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차례. “한로와 상강에 무엇 하셨어요?” 진행자가 얘기를 꺼내니 이곳 저곳에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추수 하느라 바쁠 때지. 요새는 기계로, 트랙터로 해불지만 그때는 다 낫으로 베고 도리깨질 했어. 내 손 참 고생했어.”

“영 바뻤어. 한쪽에서는 추수하느라, 또 한 쪽에서는 밥 해서 새참 내느라. 그때는 들밥(새참)이 참 맛있었는데.”

어르신들은 얘기하다가 힘들었던 이야기에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하고, 즐거웠던 이야기에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노인들은 세시풍속 이야기 외에도 장구, 한춤 등을 배우며 우리 가락에 젖는다.

김종심(74) 씨는 “이렇게 모타 갖고 이야기 하고 장구도 치니까 재밌어. 이야기들도 책으로 나오면 젊은 사람들도 옛날을 알고 좋지” 한다.

농성문화의집 박경숙 팀장은 “어르신들의 시대를 담아 보자는 취지에서 세시풍속 이야기를 열게 됐다”며 “동무들과 옛날을 추억하는 것에 즐거워하고 또 이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세시풍속 이야기는 12월 프로그램이 끝나고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경칩(양력 3월5일)이면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것만 주로 알려져 있는데 남녀가 은행을 함께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 얘기, 하지(양력 6월21일)에 기우제를 지내고 방죽에서 물을 퍼다가 논의 갈라진 틈을 메웠다는 이야기 등 생생한 사투리가 섞인 그때의 일상은 노인들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모르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입동, 소설, 대설…앞으로 남은 절기에는 또 어떤 재미진 이야기들이 나올까? 매주 화요일 농성문화의 집은 옛날 이야기로 가득하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용약관개인정보보호방침입단신청서 내려받기상단으로
 
광주흥사단 주소 61477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226번지 13-3 (수기동 5-4)
전화번호 062)223-6659 팩스번호 062)223-4885 대표 정필웅 이메일 gjyka@hanmail.net

COPYRIGHT © 2024 gjyka.or.kr, gwangju young korean academy, ALL RIGHTS RESERVED.